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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백업

[양티 / 여기, 쥐새끼가 둘 있다. Part. 2 / 2025.01.18]

main

 

 

2025. 01. 17
여기, 쥐새끼가 둘 있다 part. 2
-
하지만 이건 확신해.
평생 쳇바퀴만 달리는 줄만 알았던 당신 일상은.
이제부터 상상도 못할 궤도를 달리게 될 거야.
…….

캐릭터 인장

KP

그 날 이후 티엔은 아파트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양양의 손에 이끌려 동구룡 어딘가의 -
흔해 빠진 아파트 중 한 곳에서 몸을 숨겼습니다.
이위는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문자 한 통만을 남기고 끝이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후회하지 마라. 지금이라도 마음 변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걸.]

캐릭터 인장

KP

흔해빠진 회유였습니다.
양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자 옆에서 평화롭게도 육포를 질겅거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있잖아, 난 다시 서락성으로 돌아갈 거예요.
걱정 마요. 날 진짜 담그고 싶었다면 이미 수십은 불러서 대낮 길거리 한복판에서 죽였겠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기 있든 서락성으로 돌아가던 좆되는 건 똑같으니..
... 나도 따라가야겠지? 당연히.
그전에 배는 좀 채우고. 어떤 새끼가 친히 다리를 쏴줘서 평소보다 2배는 힘들단 말이지. (육포 옆에 만두를 집어 와압 먹는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반응을 보아 하니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 내가 남긴 흔적이?
뭐.. 당신도 이해해 줘요. 내 적은 맞았잖아. 날 죽이려고 했었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이해해 줄게. 나중에 너도 서락성에 들어가서 내가 널 죽이고 니 자리 차지해도 이해해 줘야 한다?
니가 키운 개새끼는 아니잖아. 알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깡도 좋아. 내가 키우진 않았지만, 내 옆에 있는게 당신한테도 이로울 걸요.
당신은 이미 라인을 내 쪽으로 갈아탄 쥐새끼가 되었거든. 안 그래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당연히 제대로 된 기회를 잡기 전 까진 니 옆에 있어야지.
쳇바퀴를 벗어난 이상 제대로 한탕 하고 싶거든. .. 서락성의 주인 자리 정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차피 산주의 후계자는 나니까 결국 날 적으로 돌리겠다는 소리잖아요?
꿈도 크고 간도 크네요. 티엔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너 하는 거 봐서 내 남편 자리 줄 수도 있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미안한데, 난 아직 산주 자리가 좀 더 탐나서.
곧 서락파에서 축하연을 해요. 좋던 싫던 난 후계자라 참여해야 하거든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 사달을 내고도 축하연에 기어들어가네.. (중얼중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말했잖아요. 싫든 말든.
아직 부산주도 날 대놓고 처형하진 못 하니까 당신을 데려다 썼겠죠.
아마 괜찮을 거예요. 안 괜찮을 건 나보단...
저 쪽이겠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제대로 뒤통수 처맞으셨는데 괜찮으시겠어?
지금쯤 우리 둘 다 죽이고 싶어서 안 달일 걸?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예상은 이미 했죠. 하지만 뒤통수 맞은 덕에 이렇게 예쁜 아가씨도 만났잖아요?
우리가 먼저 치면 되니까 괜찮아요.

캐릭터 인장

KP

양양은 당신 옆에 이불을 깔고선 드러눕습니다.
언제 보아도 산주의 후계자가 사는 곳 치고는 너무 초라한 방입니다.
사람 사는 곳 같다기에는, 겨우 잠을 청할 정도로의 이부자리가 끝이고.
목이 타 싱크대를 뒤져보면 팩으로 팔고 있는 홍차가 끝입니다.
정말로 본인이 사는 방은 아니겠죠. 은신처 중 하나일 겁니다.
여기도 그런 매우 흔한 곳 중 하나겠죠.
꽤 힘들게 살겠군요. 물론 탐사자가 할 말은 아닐 겁니다.
갑자기 돌아가지도 못할 티엔의 집이 아른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구룡에 멀쩡한 집이 어디있냐만..) 여기 은신처지? 산주의 후계자치고 은신처가 초라하네. 이불 남는 거 어디 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여기. (자기가 덮고 있는 이불을 들추며 침대에 올려놓은 제 팔을 턱짓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장난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장난 아닌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휴..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자는 동안 건들면 죽인다 쓰레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나 그렇게 쓰레기 아닌데. 진짜 이불이 하나밖에 없어요.

캐릭터 인장

KP

항상 혼자 잠을 청하던 티엔이였기에, 인기척에 쉽사리 잠에 들기 힘든 밤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대로라면 짐도 못 챙기고 서락성에 들어가게 생긴 건가...
이런저런 잡생각에 몸을 뒤척이면, 양양이 삐죽 몸을 내밀어 티엔의 귓가에 속닥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잠 안 오면, 산책 겸 티엔네 아파트나 갈래요?

캐릭터 인장

KP

그렇게 쉽게 가도 되는 거였냐?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 지금?
갔다 이위 그 새끼한테 대가리 뚫리는 거 아니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지금 새벽 4시인데 뭐 어때요. 어차피 내일 서락성 들어가면 다시 집도 못 가요.
챙길 거 있으면 마지막으로 챙기라고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참.. 꼭 마지막 유언이라도 남기라는 것 같네.
그래, 가자. 그 거지 같은 집에 챙길게 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새벽 데이트라고 봐도 되는 거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 다리를 쏜 놈한테는 너무 큰 포상인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에이, 왜 이러시나. 책임지고 치료까지 다 해줬잖아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곧 죽을지도 모르니까. (너가) 특별히 이번 한 번뿐이다? (양양의 팔짱을 낀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맞아요, 곧 죽을지도 모르니까(당신이) 데이트 기분이나 내면 좋잖아요.

캐릭터 인장

KP

...
# 추강 아파트, 오전 4시
뭐, 딱히 챙길 것도 없었습니다.
그야 구룡에 사는 자들에게는 챙길 것이 많을 수록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이제는 닫힌 창문 너머, 구룡강 위로 점차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싶어 몇 번이고 강가를 보았으나 시체는 더는 없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딜 그렇게 봐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니 또 시체가 떠내려가진 않나 봐본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걱정 마, 안 보여.
.. 데이트하는데 딴청 피워서 삐졌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약간?

캐릭터 인장

KP

이만 나갑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양양의 뺨에 뽀뽀하고) 이걸로 기분 풀어. 그만 나가자. (쌩 가버린다.)

캐릭터 인장

KP

관리실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아파트의 1층 낡아빠진 복도 안.
꾸벅꾸벅 졸고 있던 노인이 급히 티엔을 붙잡습니다.
집주인이군요.

 

집주인

티엔, 자네! 마침 잘 왔구먼. 요즘 안 보이던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윽) 제, 제가 사정이 좀 생겨서~ (하하;;)

 

집주인

마침 잘 됐구만. 곧 있음 방 재계약 해야허는디 어쩔겨?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얘 (양양이를 턱짓으로 가리키고) 집에서 살기로 했거든요. 그냥 방 내놓을게요.

 

집주인

뭐? 집을 비운다고? 그러면 저기 뭐야 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거 선생님, 미안하지만 저희가 좀 바빠요.
나중에 찾아뵐테니 그때 서류 좀 주시겠습니까?

 

집주인

그려? 알겠으이.

캐릭터 인장

KP

어차피 형식적인 서류면서...
집주인은 멀어져 가는 티엔들에게, 몸 조심해서 지내라는 등 손을 흔들어줍니다.
그렇게 밖을 나오면 새벽 6시. 이른 편이지만, 구룡의 아침이 밝아오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채소가게 앞에는 수레꾼들이 멈춰서서 실어 온 채소를 가져오고, 피곤한 얼굴의 행인들은 택시에 몸을 넣고선 시내를 향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두 사람은 구룡 정중앙의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 서락성을 향합니다.
입구로 갈 수록 서락파의 단원들은 많아집니다.
보초병으로 서 있던 단원은 양양을 보자마자 정중히 인사를 하여 문을 열어줍니다.
조금 의외이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진짜 후계잔가 보네..)
(사실 반쯤 안 믿고 있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안 믿고 있었던 것 같은데.. )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들켰네.)

캐릭터 인장

KP

느릿느릿하게 서락성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면 -
구룡의 절반은 떼어다 놓은 듯한 드넓은 성의 입구가 드러납니다.
한 번도 가볼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서락성으로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워. (절로 감탄이 나오고) 생각보다 더 크네?

캐릭터 인장

KP

아직은 이른 아침이기에, 서락성을 돌아다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빨랫감들을 들고 나르는 청소부나, 식사 준비를 하는 잡일꾼들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렇다고 쫄 필욘 없어요. 당신도 서락파 일원이잖아요.
여깄는 동안은 어차피 내 옆에만 붙어 다닐텐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안 쫄았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하! 알았어요.
아.

캐릭터 인장

KP

말이 끝나기도 전 양양의 눈빛이 가늘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캐릭터 인장

KP

티엔이 아닌 다른 이를 발견한 듯, 날카로운 시선이 향한 곳은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자입니다.
뒤에서 거느리는 자만해도 서넛, 오만한 걸음걸이.
딱 봐도 사람 깔보는 듯한 그 태도.
아. 서락파의 부산주 뤄등륜입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이거이거... 양양 아닌가.
실종 사건 조사한답시고는 밑에 내려가서 뽈뽈 설쳐대더니... 일주일도 안 되어서 올라왔군 그래. 포기했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아, 우리 부산주님 생신 챙겨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집에 자주 안 들어오면, 자꾸 쥐새끼가 집을 다 갉아먹으려고 해서...

캐릭터 인장

뤄등륜

(눈썹을 미세하게 꿈틀거린다.)

캐릭터 인장

KP

화살이 향한 쪽은 이제 탐사자입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저건 또 뭐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위가 같이 조사하라고 붙여준 친구.

캐릭터 인장

뤄등륜

아아. 둘이 사이좋게 왔다고.

캐릭터 인장

KP

뤄등륜의 시선이 한참이고 티엔의 눈에 꽂힙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사이 안 좋은데 무슨 소리야.
난 구룡 밑 바닥 출신이라 위에 것 들하고는 어울리기가 힘들어서.

캐릭터 인장

뤄등륜

(지긋이 바라본다.)

캐릭터 인장

KP

얼굴에서 보기만 해도 하고픈 말이 뭔지 알겠군요. 왜 네가 살아서 양양 옆에 있느냐는 소립니다.
티엔 혼자 그를 만났어야 하는 것이 원래의 수순이겠지만요.

캐릭터 인장

뤄등륜

...쯧.

캐릭터 인장

KP

더이상 말을 않고서 부산주는 양양과 티엔을 지나친 채 걸어갑니다.
그 뒤를 그의 부하들이 따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살아있으니까 기분이 아-주 좆같으신가? 조심들 하셔~ (뒤에다 대고 외친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이 쪽이예요.

캐릭터 인장

KP

양양도 티엔을 데리고 서락성 내부로 안내합니다.
먼지 한 톨도 없는 깨끗한 마루, 금칠을 한듯 휘황찬란한 건물 안은 어째서 서락성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지나간 복도만 몇 개며, 마주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 지.
미로 같아서 길을 잃으면 미아가 되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코너를 돌아, 한참을 걸어 들어선 별동은 유달리 지나가는 사람도 없이 순식간에 주위가 적막해집니다.
마치 병원에 온 것처럼 고요합니다.
계단을 올라가기를 여러 번, 몇 번 좌회전과 우회전을 반복하다 보면...
두 폭으로 된 문 앞에 양양이 섭니다.
자물쇠가 굳게 걸려있는 방의 걸쇠를 풀어내고 한참 문에 귀를 쫑긋 세우던 양양은 한참 뒤에야 문을 벌컥 엽니다.
고요한 방 안.
싸구려 TV 너머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세트장과도 같은 이질적인 공간입니다.
한 번도 이런 곳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양양은 서랍에서 종이를 여러 장을 꺼내고선 탐사자에게 건넵니다.
이건 서락성의 내부 구조도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복잡하다 복잡해~ 넌 여기서 어떻게 사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오래 살다보면 익숙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는 티엔도 여기 살 거라면서요. 싫어도 익숙해져야 할텐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서 살면 이딴 것들 싹 다 밀어버릴 건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응, 전부 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 구룡 관리는 어떻게 하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알아서 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티엔 답네요.
아무튼, 서락성은 청, 적, 백, 황색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청색동이랑 적색동은 3층까지, 황색동은 2층까지 있고요.
이건 서락성 구조도예요. 메모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뭘 계획하는지 알겠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주 잘~ 알겠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정말?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만약 너가 실패해도 내가 수습해 줄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실패할 일 없게 티엔이 잘 도와야죠. 안 그래요?
그러라고 살려 놓은 건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만약 실패해서 너가 뒤지면 나도 서락성 자리에 못 올라가잖아.
그러니까 잘 해주겠다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좋아요. 아무튼...
티엔이 이해한 대로 부산주를 죽일 거예요.
내가 그 인간을 안 죽이면, 한 일주일 뒤엔 제 시체가 구룡강에 떠내려 가고 있을 거라서요.
농담 아니고 진짜로.
축하연 때가 마지막 기회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못 죽이면 그 옆엔 내가 떠내려가고 있을걸..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무래도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것보단 부산주가 떠내려가는 걸 보면서 술 한잔 해야지!

캐릭터 인장

KP

서락성 가장 깊은 곳. 가장 조용하고 은밀한 곳에서 이뤄진 밀담이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구조도에서 서락성 가장 중앙에 있는 동 보이죠?. 황색동이라고 불러요.
각종 행사나 연회는 전부 여기서 해요. 이번 축하연도 마찬가지고요.
가장 안쪽 연회실. 그중에서도 높은 자리, 산주가 앉아야 할 자리에 부산주가 앉아있을 거예요.
그 위에 아주 커다란 철제 홍등이 있거든요...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겠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그대로 쿵. 맞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역시 티엔은 이해가 빨라서 좋아요.
폭탄도 미리 구해 뒀어요. 문제가 있다면 어디 설치해두느냐. 이거죠.
듣기로는 1층이랑 2층 사이 천장에 공간이 있다고는 하는데, 들어갈 방법을 몰라요.
그래서 티엔한테 맡기고픈 일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쥐새끼처럼 방법을 찾으러 돌아다니라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쥐새끼다운 쥐새끼가 되어볼 계획인데. 어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난 쥐보단 고양이 쪽이 더 좋은데~ .. 계획이 그렇담 어쩔 수 없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한가지 더. 축하연 당일에 메인 게이트를 열어야 돼요. 우리가 들어왔던 그 문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죽이면 끝 아니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구룡에 있는 제 사람들도 데리고 들어와야하지 않겠어요? 모처럼의 연회인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아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서락성에는 부산주의 측근들이 많아요. 티엔이 싸움에 자신이 있다고는 해도, 물밀듯이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긴 버거울 걸요.
그치만 메인 게이트를 관리하는 방이 불규칙적으로 바뀐단 말이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긴 구조가 왜 이따구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래봤자 각 동에 있는 제어실 중 하나예요. 축하연 당일 어디가 메인인지 알아내서 열면 돼요.
백지선들이 회의로 정하니 몰래 엿들으면 그만인거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그렇게 쉽게 풀린다면 좋을 텐데.. (불안)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거죠.
아마 엄청난 피바람이 불 거예요. 그 피냄새에 이끌려서 분명 그 짐승이 돌아오겠지...
서락파 인간들이 수십은 넘게 피를 흘릴 테니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무슨 짐승. 또 초대할 놈들이 더 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서락파 조직원들을 죽인 실종사건의 주범 말예요.
난 서락파에 원한을 가진 짐승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거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야 너 누가 주범인지 알고 있는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뇨, 나도 모르죠. 티엔이랑 계속 같이 조사했던 거 잊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치? 알고 있었다 말했으면 여기서 걷어찼을 거야. 그 개고생을 했는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하, 설마요..
그럼... 할 일이 정리되었으니 슬슬 실행할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시작해 보자.

캐릭터 인장

KP

이만 나갑시다.
앞으로 이틀도 남지 않은 축하연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하니까요.
<적색동 1층>
적색동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거대한 수조입니다.
맨 중앙, 떡하니 기둥처럼 자리 잡은 수조에는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2층까지 이어진 모양입니다.
수조를 보거나, 2층으로 올라가거나,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거 30센티도 600위안 정도 할 텐데. (아주 금칠을 해놓는구만.. 수조를 텅텅 치며 살펴본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아무래도 권위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캐릭터 인장

KP

수조는 거의 적색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적입니다.
수조 탓인지, 1층에는 그다지 다른 방들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수조에 비해서 그 내용물이 좀 황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야 금붕어나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긴 하나...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었어야 하나?
그리고 묘하게... 시선이 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권위는 얼어 죽을 사람은 뒤지면 끝이야. (수조를 좀 더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저긴 뭐야? (수조 너머 있는 방을 가리키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궁금하면 가볼래요?

캐릭터 인장

KP

유달리 저 쪽은 소란스러운 기색이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오, 막 가봐도 되는 거야? (말려도 가봤겠지만.)

캐릭터 인장

KP

티엔은 방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향이 달큰합니다.
홀린 것 처럼 한참 못박힌 듯 그 앞에 서 있으니..

 

???

이보게.

캐릭터 인장

KP

정신을 차리면, 어느덧 살짝 열린 문틈 너머로 꼬부장한 노인이 당신을 부릅니다.

캐릭터 인장

융 무당

들어와도 된다네, 자네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저, 저 저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저는 안 되나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안 된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여간 야박하시긴...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안된다는데? (키득키득)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야기들 나누고 와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들어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사고 치지 말고 얌전히 기다려. (무당의 방에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KP

안으로 들어오면, 여태껏 지나온 방들에 비해선 협소합니다.
딱 노인 한 명이 지내기 좋습니다.
방을 가린 커튼 너머로 안방이 보입니다.
그에 비해 티엔이 서 있는 곳은... 무당방이군요.
시퍼런 방 안에 유일한 조명이라고 해봤자, 불길한 전등 빛과 초 몇 개가 전부입니다.
낮은 탁자 건너, 낡고 헤진 방석에 다시 노인은 앉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저만 부르신 거죠?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적색동에 낯선 인기척이 서성인다 싶더니, 그게 당신이었구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아니 뭐.. 그렇게 티 났나. (뒷머리 긁적)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이 냄새는 물 비린내.
왜 왔는가?
아니, 훤하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말 안 해도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융 무당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이 징한 것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저 노인분 까진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어찌하여 이미 사라진 신을 자꾸만 찾으려 드는 겟이야!

캐릭터 인장

KP

..네?
티엔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융 무당은 흥분하여 혼자 큰 소리를 뻑뻑 질러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 뭔 신?

캐릭터 인장

융 무당

말 안 해줬나 보구만 그래?
그렇게 부산주든.
산주의 후계자든.
찾으려고 혈안이 된 건 서락파를 지키는 수호신이야.
뭐, 그들은 말만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게지...
청색동으로 가믄, 2층에 커다란 서재가 있네.
거기에 더 자세히 적혀져 있으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참나 수호신은 지랄.. 일단 알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융 무당

다들 그렇게 믿고 있는게야.
수호신이 떠나서... 서락파가 몰락하기 시작하는 겟이라고.
이미 늦었어!
이미 수호신을 모셔 오기엔 시기가 너무 늦어버렸단 말이다!

캐릭터 인장

KP

융 무당은 뭐가 그리도 흥분한 것인지 가슴을 퍽퍽 치며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립니다.
옆에 있던 시종은 늘 있는 일인 것인지, 익숙하게 노인을 달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진정하세요~ 백날 천날 신한테만 매달려 살면 사람이 어떻게 삽니까?
그깟 신 없이도 잘~ 살 겁니다. (부산주는 몰라도!)

캐릭터 인장

KP

가만히 무당을 뒤로한 채 방을 둘러보면, 온통 벽면에는 물과 관련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경전을 하나 살펴보면, 흘려내린 글씨로 글귀가 하나 적혀있습니다.
...이상하다. 왜 이 책만 글씨체가 다르지?
그리고 찢겨나간 페이지에는 대체 뭐가 적혀있었던걸까요.
그런데 이 글씨체 어디서 본 적 있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지능 판정으로 추리 가능?)

캐릭터 인장

KP

(가능!)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75 지능 (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KP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는 남의 글씨체를 열심히 본 적이 있던가요.
융 무당은 곧 진정한 듯, 목소리를 내려앉힙니다.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자네도 알지 않은가? 이제동안 서락파에서 일어난 실종사건 말일세.
이미 수호신께서는 구룡을 떠돌아 다니는데, 어찌하여 무지한 자들은 다시 서락성 한 가운데 떨어트리려 한단 말이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무슨 소리세요. 그 사건의 범인이 신이라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으잉, 쯔쯔쯔....

캐릭터 인장

KP

이제까지 실종된 사람은 6명.
청 나엔이 죽은 지... 오늘로 6일째인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치..?)

캐릭터 인장

융 무당

하지만 자네와 대화하는 것이 썩 기분 나쁘지 않구려. 내일도 이 늙은이와 말동무가 되어주겠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까 협박 당하셨는데도요? 하하! 서락성 사람들은 다 이런가.. 좋아요, 저도 할머니랑 한 대화가 꽤 재밌었거든요.
그럼, 내일 또 찾아올게요.

캐릭터 인장

KP

떠나기 전, 융 무당은 활짝 웃는 낯으로 티엔을 향해 손을 작게 흔듭니다.
...이제 보니 저 무당,
눈이 멀었군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대화는 잘 나누고 왔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야, 너 이리 와봐. (양양의 귀를 잡고 구석으로 질질 끌고 간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야야. 뭐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수호신인가 뭔가 하는 소리는 왜 안 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뭐.. 굳이 알 필요는 없죠. 동네방네 소문내려고?
그냥 노인의 헛소리다, 생각해요.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만약 이게 그 개 같은 신 하나 부른다고 하는 장난질이면 부산주 다음에 목이 날아가는 건 너야.
... 뭐 그때까진 일단 헛소리라고 생각해둘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일단 할 일부터 집중하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요...

캐릭터 인장

KP

(자유롭게 행동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넌 미리 목 닦아 놓는 것도 좋겠네. (농담) 황색동은 나중에 가보고.. 일단 청색동으로 가보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하! 글쎄요. 어떨까요?

캐릭터 인장

KP

티엔은 적색동을 나와 청색동 1층으로 들어옵니다.
청색동은 다른 동에 비해 훨씬 방이 밀집된 편입니다.
구내식당부터 교육실 등..아무래도 일반 단원들 위주로 활동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오~ (주변을 쭉 둘러보다가) 여긴 의료실? (의료실 문 앞에서 기웃거린다.)

캐릭터 인장

KP

이런 곳에서 누가 다치고 실려오는 것쯤이야 발에 채는 먼지만큼 흔한 일이겠죠.
진료실과 함께 붙어있는 병동입니다.
그닥 다친 곳이 없다면 갈 일은 없지만. 티엔은 부상도 입긴 입었으니...
걱정되면 한 번 진료를 다시 받아도 됩니다. 양 선생에 비해서는 한의학이 아닌 서양 의학이라고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왜, 다리 잘못 될까봐 걱정돼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 못 걸을까 봐 걱정된다.
어이, 거기 의사 양반 내 다리 한번 봐 줄 수 있어? 치료를 받긴 했는데. (양 선생님 실력도 좋았지만 역시.. 붕대도 갈 겸 진료를 봐본다.)

 

의사

아, 안녕하세요. 양양님 측근.. 이신가보네요?
상처를 보여주시겠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양양 빤히)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고개 갸웃하며 티엔 보고 있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안 꺼져?!?!?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
에이, 부끄럼 타긴. 티엔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빨리 꺼져! (양양을 문밖으로 발로 차버린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너무해.

 

의사

하하하.
재밌는 분이시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뭘 구경하려고. (문을 쾅 닫고 돌아와 옷을 벗어내려 허벅지 상처를 보여준다.) 재미고 뭐고 빨리 진료나 끝내요.

 

의사

음,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만져도 상관없는데?

 

의사

한 번 볼게요...
음. 총상은 완전히 아문 수준이네요.초반 대처를 잘 하셨나봅니다.
회복력은 좋으신 분 같지만... 그래도 몸조리 잘 하시면 좋겠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걱정 마세요~ 그럼 상처 소독이랑 붕대만 대충 갈아줄래요?

 

의사

(능숙하게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간다.)

캐릭터 인장

KP

독한 소독약이 상처에 닿으면 참기 어려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씁..

캐릭터 인장

KP

병동을 둘러보면 이미 앓아누운 단원들이 여럿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이 크게 없지만... 아, 하나 있군요.
분명 양 한의원에서도 본 적 있는 인체도입니다.
크게 다리, 팔, 입, 귀, 코, 눈, 뇌로 나누었군요.
그림과 같이 보면 영락없는 인간의 모습이지만요.
명칭만 떼어놓고 보면 짐승도 똑같이 가지고 있지 않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당연하지..)

캐릭터 인장

KP

(자유롭게 행동 가능.)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인체도를 유심히 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저기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의사를 부른다.)

 

의사

예. 무엇인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기서 얼마나 일했어요?

 

의사

조금 되었죠. 뭐가 문제가 될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럼 서락성에서 도는 짐승이나.. 수호신에 관한 소문도 들어본 적 있어요?

 

의사

아, 소문이라기보다..
그 수호신은 적색동에 실제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적색동에 방문한 적은 얼마 없긴 해도요.
혹시 궁금하시면 양양님께 요청해보시죠?

캐릭터 인장

KP

의사는 아직 수호신이 사라졌다는 것까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글쎄 저 새낀 나보고 헛소리라 하던데. 참, 하나 더.
양양 쟤도 여기서 진료받은 적 있어요?

 

의사

네, 그럼요.
예전부터 여러 번 진료를 봐 드렸었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쟤 왼쪽 다리에 뭐 문제 있다는데. 진짜예요?

 

의사

음... (주변을 의식하는 듯.)
사람이 너무 많으니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티엔 양..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사람 다리 한 짝 병신인 게 대수인가? 나도 지금 다리 하나 날아갈 뻔했는데.

 

의사

..그래도요. 양양님은 서락성 안에도 적이 많으시니까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그래. 그러니까.. 측근인 나한테만 살짝 알려줘요.

 

의사

네, 진짜 맞아요. (소곤소곤.) 하지만.. 지금처럼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정확히 어떻게 다친 건데요? (소곤소곤)

 

의사

글쎄요, 그건 저도 잘...
그렇지만 칼에 베이거나 총에 맞은 건 아니었습니다.
뭐랄까요, 사람이 아닌 것에 당한 듯한...
동물이라도 키우려고 하셨던 거 아닐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쟤가? 하하하! 차라리 총에 처 맞.... (크게 웃다가 주위를 의식하고 입을 다문다.) 크흠, 흠.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요.

 

의사

네. 티엔 양도 아무쪼록 몸조리 잘 하시고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남의 여자 허벅지 다 봤어요? (문 벌컥 열고 목 빼꼼 내민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네, 걱정 마세요. 어차피 쓰러져서 오면 봐주실 거면서.
잘 구경하셨대. 가자, 양양.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티엔.. 오늘 밤만을 손꼽아 기다릴게요.
(다시 의무실 밖으로 나간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맞아, 양양 여기는 왜 아무것도 없어? (하고 종이 중 백색동을 콕 집어 가리킨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크게 볼 건 없어서요. 우리들 방이 있는 곳이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 숙소 같은 곳?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맞아요.
우리는 우리 계획에 필요한 곳을 들러 봐야 하잖아요?
설마 벌써 방에 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설마~ 방엔 밤에 들어가도 충분하잖아? (장난스럽게 양양의 바지허리를 살짝 잡아 당겼다 놓는다.)
그것보다 연회장부터 가보고 싶은데. 그 새끼 대가리를 깰만한 등이 얼마나 큰지 아까부터 직접 보고 싶었거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황색동은 축하연 전까진 출입 금지예요.
게다가 2층은 한동안 회의가 열릴 일도 없었어서 계단을 아예 막은 것 같더라고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그럼 지금 2층으로 못 올라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네. 지금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못 가요. 방법을 한 번 찾아봐야겠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넌 명색이 후계자면서 2층도 마음대로 못 돌아다니는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래도 일단은 미움받고 있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후계자도 별거 없네. 아무튼 지금 돌아다닌 곳에서 몰래 2층으로 올라갈만한 곳은 안 보였는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위에서 올라가는 게 안 된다면, 옆이나 위에서 침입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층은 사람도 많이 다니고. 빈 틈이 없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진작 갔지. 3층으로 가려면 2층을 통해서 가야 하잖아.
.. 벽이라도 타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적색동이나 청색동 3층에서 아래로 뛰는 건 어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가능한 거야 그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글쎄요. 티엔도 돌아다니면서 한 번 봐요. 어디가 뛰기 좋을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럼 황색동만 완전히 막힌 거란 소리네.
일단 여기서(청색동) 2층으로 올라가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좋아요.

캐릭터 인장

KP

청색동 2층은 교육 위주로 이뤄지는 곳 같습니다.
곳곳에서 샌드백이 팡팡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합 소리도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돌아다니는 이들도, 나이대가 어린 편에 속하는, 10대 - 20대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린 것들이 살벌하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잘하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글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인정할게요. 티엔처럼 되기엔 아직 많이 멀었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치?
어디 보자~ 아, 저기가 서재야? (서재 쪽을 가리키면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맞아요. 우리 구룡의 모든 역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 애들도 다 저기서 배우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오~.. 그럼 한번 가 볼래. (아까 할머니가 말한 것도 찾아봐야지.)

캐릭터 인장

KP

서재입니다. 나름 넓군요.
열심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어린 사구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책을 감상할 시간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래도 한권쯤은 꺼내 읽어 보면 좋을 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수호신.. 수호신.. 분명 관련된 책이 있다고 했는데.. 책장을 쭉 살펴봅니다.)

캐릭터 인장

KP

<서락의 역사와 수호신> 이라는 책이 눈에 띄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이거다. (얼른 꺼내 펼쳐본다.)

캐릭터 인장

KP

티엔은 책을 펼쳐봅니다.
책을 덮고 나면 양양은 티엔과 조금 떨어져 다른 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티엔의 옷깃을 잡아당깁니다.
키가 작고 어린 것이 단원보다는 사구자(예비 단원)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야, 꼬마.

 

사구자 1

왜 여기서 그거 읽고 있어요? 이제 막 입단했어요? 수호신 얘기 들어본 적도 없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누가 입단이래? (주변을 둘러보다 작은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난 여기 주인 되려고 왔는데.
수호신에 대한 얘기 너도 알고 있어?

 

사구자 1

왔어요? 어디서 왔어요?
당연하죠! 여기 사는 사람이면 다 아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저어기 구룡 밑바닥에서 기어 왔어. (큭큭) 그래? 그럼 이 누나한테도 좀 알려줘봐.

 

사구자 1

진짜요? 구룡에서 올라온 단원이구나... 있잖아요, 이거 비밀인데요...
사실 저는 수호신 얘기 완전 개뻥같거든요.
제가 똑똑해서 적색동도 가끔 심부름 가거든요?
근데 막 홍곤 사람들도요, 단원도 그랬나? 아무튼요, 막 그 수호신이라 불리던 거 막, 막 괴롭히는 거 본 적 있어요.
솔직히 말이 수호신이지, 그냥 액받이 같던데...

캐릭터 인장

KP

한편, 그 아이 옆에 서 있던 다른 아이가 소심하게 중얼거립니다.

 

사구자 2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사구자 1

뭐가? 수호신님 괴롭히는데 그게 다 개뻥이지.

 

사구자 2

그런건...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게 아니야.
이위님이 그러셨단 말이야...
그건 수호신님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기에 우리들 생각은 다 쓸모없는 거라고 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책은 다 봤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자자. 싸우지 말고.
금방 가~ (양양에게 외친 뒤 두 사구자들의 머리를 툭툭 쓰다듬으며) 사람이 수호신 그딴 거에 매달리고 사는 거 아니야.
신 말고 그냥 자신을 믿으면서 살아라~ 알겠지? 누난 바빠서 간다.
(양양에게 다가가선) 나 왔어. 궁금증도 다 해결했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곧 백지선들 회의시간이예요.
적색동으로 가봐야 하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야, 회의에 너도 참가하는 건 아니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당연히 아니죠! 엿들으려면 지금이 기회인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아~ (씩 웃으면서) 그럼 빨리 가봐야지.
늦기 전에 빨리 가자. (서재를 나와 적색동-청색동 연결 통로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KP

ㄱ자 모양으로 꺾인 외부 통로입니다.
적색동과 이어져 있습니다. 드물게 통로를 걸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통로를 향할 시, 건너편 황색동 2층이 보입니다.
베란다가 2층을 빙 둘러싼 형태입니다. 하지만 2층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보이는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양양, 있다가 .. 여기서 뛰어내릴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농담도. 여기서 뛰어내리면 곧장 1층으로 고꾸라질걸요.
아무리 티엔이 고양이같이 날쌔다고 해도 2층에서 2층으로 뛰는 건 무리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쩝.
그럼 3층으로 가봐야겠네. ... 회의 늦겠다. 빨리 가자.
(2층 회의실3 으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KP

회의실로 가는 중, 행정업무실을 지나쳐 갑니다.
안에는 백지선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중입니다. 사람들이 많군요.
2층이 소란스런습니다. 여러 사무실에서 백지선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며,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백지선 1

막내야! 회의록은 어따가 팔아먹었냐!

 

막내

죄송합니다, 들고 오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KP

회의실에 사람들이 다 차갈 무렵, 문을 열고 어리숙해 보이는 인물이 급히 행정업무실을 향해 되돌아갑니다.
손을 벌벌 떨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푸는 것이 기강이 제대로 잡힌 모양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쯧쯧..)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저 사람 어리숙해 보이는데... 잘 꼬시면 회의록도 훔쳐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막내

회의록...회의록이 어디에 있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해볼까? 어이, 거기~

 

막내

네? 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 그래 너. 뭐 찾는 거 같은데 우리가 좀 도와줘?

 

막내

아, 도와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같이 찾아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소곤) 잘 하는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양양을 팔꿈치로 쿡 찌르면서 소곤소곤) 아니.. 쟤가 생각보다 더 멍청한데? 이렇게 쉽게?
우리가 더 먼저 찾아야 해, 알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뭘 어떻게 해도 저 녀석보단 먼저 찾을 것 같네요.

캐릭터 인장

KP

서류를 뒤적거리다 보면...
CCTV, 중앙제어, 게이트와 관련된 단어가 보입니다. 에러. 목표치는 1 이상입니다.
찾았습니다. 이 서류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거다. .. 전체회의... 지금 결정하는 거잖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찾았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응, 찾았어. (종이들을 양양에게 보여주고 작게 소곤소곤) 지금 회의에서 제어실을 어디로 둘지 결정하려나 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 빨리 회의실로 가봐야겠네요.

 

막내

아, 찾으셨나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 이거 맞지?
어서 가지고 가 봐.

 

막내

네! 맞아요. 살았다. 감사합니다...

캐릭터 인장

KP

막내가 회의실로 톳톳톳 뛰어갑니다.
우리도 따라갈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우리도 빨리 따라가자.

캐릭터 인장

KP

사람들의 실루엣이 창문 너머로 한가득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창문 쪽에 귀 쫑긋)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같이 쫑긋)

 

백지선 1

그래서 청색동이랑 백색동 중에서 어느 쪽으로 하죠?
제어실 애들이 빨리 결정해야 스케줄 짠다고 난리도 난리가 아녀요.

 

백지선 2

음, 그러게나 말입니다. 근데 백색동은 관리 인력이 좀 모자라지 않습니까?

 

백지선 3

그래도 실력 그쪽이 더 좋아요. 청색동은 넓은 대신에 관리 인력도 맨날 수준 미달이잖아요. 그거 모르는 인간들 아무도 없습니다.

 

백지선 2

고민이군요. 음....아, 이러면 어떻습니까?

캐릭터 인장

KP

화이트보드에 무언가 써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티엔 쪽에서는 엿듣거나 훔쳐보려해도 알 수 없는 위치네요.

 

백지선 1

괜찮을까요?

 

백지선 2

뭐, 내일부터 빡세게 교육 시켜야죠. 어차피 하는 일은 똑같은데.... 다들 불만 없으시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안 보여!!)

 

일동

예에.
그럼 내일 부산주님께 건의 올리고, 승인 받으면 진행 합시다.

 

백지선 2

축하연 전날이니 부산주님도 참석하신답니다.

캐릭터 인장

KP

듣자하니 내일 4시에 마지막으로 회의가 열릴 예정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결국 내일 정해지겠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어딘지 안 보였어. ... 회의실엔 몰래 못 들어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무래도 지금은?
그리고 내일 부산주까지 참석한다니까 변동될 가능성도 없다고 보기 힘들어요.
확실한 건 내일 나오겠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참나 다들 까다롭게도 구시네.
회의도 끝난 거 같으니까 우리도 어서 움직이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좋아요. 부산주도 위기감이 오나 보죠, 뭐.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돼지도 도축장 끌려가기 전에 시름시름 앓는다잖아. 부산주라고 다르겠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러니까요. 자기 죽을 날은 기가 막히게 안다니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하하하! (웃으며 적색동 3층으로 올라간다.)

캐릭터 인장

KP

적색동 3층으로 올라가려고 한다면 다른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자그마한 방문 안에 계단이 숨겨져 있군요.
티엔이 올라가려고 한다면, 처음에는 경비가 막아섭니다.
그러다 양양을 보면 꾸벅 인사를 하며 길을 터줍니다.

 

경비

양양 님, 저 자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괜찮아, 내가 허락한 거야.

 

경비

네, 알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KP

보아하니 적색동 3층은 쉽게 출입이 안 되는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종이를 확인하고) .. 부산주 집무실이 있는 곳이잖아? 살벌할만하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부산주 이 새끼 방은 못 들어가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네. 거긴 경비가 또 따로 있을 걸요.
적색동 3층부터는 서락성의 홍곤 이상 간부들이 사는 곳, 그리고 집무실이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런 아쉽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웬만해서는 경계가 삼엄한 편이죠.

캐릭터 인장

KP

적색동 3층부터는 더이상 수조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2층과 똑같이 생긴 통로는 청색동과 이어져 있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기 니 방도 있어? (동구룡 남지구에 있어서 없을 것 같다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뇨, 내 방은 백색동. 백색동에 진짜 산주도 앓아누워 있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쪽에 계시구나.. (지도 휘릭휘릭) .. 여기 신야오 숙소도 있네. 얜 죽었으니까 방 지키는 사람도 없을 테고.. 여기로 가보자.

캐릭터 인장

KP

신 야오의 방은 텅 비었습니다.
그야, 실종되었으니 주인도 없죠.
양양이 챙겨온 열쇠로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서면, 구룡에서는 상당히 잘 사는 축에 속하는 방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싹 다 정리당했구만..

캐릭터 인장

KP

침대 위 가지런히 정리된 옷을 보아하니 메이드는 다녀간 모양이군요.
책상을 보면 익숙한 봉투가 보입니다.
티엔이 사진관에서 받았던 봉투와 똑같습니다.
겉면을 보면 랑화 사진관이라 적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 이거... (봉투를 열어본다.)

캐릭터 인장

KP

사진을 보면 서락성, 적색동 2층의 수조를 찍은 것입니다.
...이제야 티엔이 얼마 전 사진관에서 받았던 사진의 정체를 알겠군요.
아무래도 예전에는 수조에 뭔가 살았던 모양입니다.
아마 그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서락파의 수호신, 뭐 그런 것이겠죠.
사진을 보면 기분이 영 오싹합니다. 심령 사진도 아니고... 이성 판정(0/1)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3 이성체크 (1D100<=4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실패

메인

system

[ 리 티엔 링 ] SAN : 43 → 42

main

캐릭터 인장

KP

봉투 안을 보면 두툼한 현금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사진 한 장을 보면...
구룡강 앞에 서서 물을 내려다보는 양양의 사진입니다.
그 옆에 정장을 입은 자들이 양양을 봅니다.
저 문신이나 옷차림, 서락파 단원은 아닌 것 같은데. 외부 조직인가?
사진을 뒤집어 보면, 메모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청 나엔님께 전달. 약속 시간을 적어놓았군요.
청 나엔에게는 결국 전달되진 못 했지만요.
양양은 그 사진을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티엔을 와락 끌어안으며 속닥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당신은 이런 짓 하면 죽어요.
하하! 청 나엔은 이미 죽었으니 아쉽게 됐다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너가 뒤질 거란 생각은 못 하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보통 안 하는 편이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지금부터는 해두는 게 좋을 거다. 묫자리도 생각해두고.
나랑 같이 다니던 놈들 명줄 길게 가는 거 못 봤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나는 그들이랑은 다르게 운이 좀 좋아서.
뭐, 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는 아니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먼저 협박 건 사람이 누구더라? (사진은 주머니에 챙겨둔다.) 그만 놔, 나가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쉽네. 좀 더 안고 있고 싶었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원래 이런 건 아쉬워야 나중에 더 안달나지. (어깨를 으쓱이고 방을 나간다.)
다음은... 연결 통로로 가보자. 여기에 2층으로 뛸 만한 곳이 있을 거 같은데. (연결통로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KP

3층끼리 이어진 통로입니다.
ㄱ자 모양으로 꺾인 외부 통로입니다. 청색동과 이어져 있습니다.
통로를 잇는 문 옆에는 보초가 앞을 바라본 채 서있습니다.
통로를 향할 시, 황색동의 지붕이 훤하게 보입니다.
지붕선이 하늘을 향해 높게 뻗쳐있습니다. 그 끝에 장식된 용머리가 인상적입니다.
지능 판정.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75 지능 (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KP

저기에 밧줄을 매달면 황색동 2층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은 대낮이니까 분명 눈에 띄겠지만요.
청색동 3층은 강당입니다.
강당 입구 바로 옆에는 적색동 3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습니다.
문은 자물쇠가 걸려 굳게 닫혀있습니다. 옆에는 보초도 한 명 꾸벅 졸며 서 있군요.
아무래도 적색동 3층의 성격을 생각하면, 일반 단원의 출입을 막을 법도 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대충 둘러볼만한 곳은 다 살펴봤네요.
어때요? 서락성을 둘러 본 감상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쓸데없이 넓다?
훔치고 싶은 물건도 많았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까는 성을 훔치고 싶어 하더니.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그래서 그냥 이 성 자체를 내다 팔고 싶은걸.
돈 꽤나 만지겠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거, 구룡을 내다 팔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인 거 알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난 그 돈 들고 더 좋은 곳으로 튈 건데 무슨 상관이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답네요.
자, 이제 방으로 돌아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방에서 구룡을 내다 팔지 쓰레기장의 주인이 될지 고민해 봐야겠어.

캐릭터 인장

KP

양양과 백색동, 양양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메인 제어실은 내일 다시 확인하는 걸로 하고, 폭탄 설치가 문제인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 천장 사이의 공간이 어디 있다는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일단 청색동과 적색동의 3층 통로 말이예요. 가능하긴 해요.
티엔도 보지 않았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맨몸으로 갈 수는 없어 보였어. 밧줄이 있으면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밧줄? 좋네요. 밧줄로 지붕 끝에 묶어서, 그대로 2층에 들어가면 되겠어요.
망은 내가 봐줄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려가다 떨어지면 너가 제대로 책임져야 할 거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요. 내가 평생 책임져줄게. 겁나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누가 쫄았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시계를 흘끔 본다.)
밧줄은 내가 몰래 챙겨울 테니까, 여기 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빨리 다녀와.

캐릭터 인장

KP

양양이 방을 나서면 홀로 남겨진 방 안이 휑합니다.
강철유리로 된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빗줄기가 굵습니다.
예고에 없던 비군요.
이 정도면 축하연이 이어지는 날까지 퍼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 몸이 쑤시네요. 비가 와서 그런 걸까요?
이상하게 머리가 쑤십니다. 따끔한 두통에 영 컨디션이 축 처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하늘까지 지랄..

캐릭터 인장

KP

총을 맞은 쪽은 다리라서 이쪽만 쑤셔야 할 텐데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왜 그래, 괜찮아요? 내일 움직일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니야, 괜찮아. (양양이 오면 소파에 널브러진 몸을 일으킨다.)

캐릭터 인장

KP

백색동을 나와 청색동으로 향합니다.
늦은 시간대라, 동 전체도 인적이 드뭅니다.
3층으로 올라가기 전, 양양이 밧줄을 티엔에게 건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내가 시선을 끌께요. 바로 지체 없이 지붕 끝에 밧줄 묶고 뛰어내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알겠어.

캐릭터 인장

KP

3층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경비와 눈이 마주칩니다.

 

경비

어쩐 일이십니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적색동 갈 일이 있어서, 어, 티엔 당신은 먼저 가 있어요.
얘는 좀 보내주고, 너는 나 좀 보자.

 

경비

아, 예,예...?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실례, 지나갈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지난 주에 여기 근무 서던 놈 이름이 뭐지? 태도가 거지 발싸개같던데.
기강이 좀 덜 잡혀있는 것 같다. 그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양양이 시선을 끌면 빠르게 3층으로 올라가 연결통로로 간다.)

 

경비

예, 아, 아니.... 그, 그게....정말 오해가...야, 지난번에 보초 서던 새끼 누구야?!

캐릭터 인장

KP

기가 막히게 시선을 끌었군요.
그 사이 티엔은 경비와 양양을 뒤로한 채 통로를 지나갑니다.
비가 쏟아지는 난간 너머로 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지붕의 기와 그 끝의 용머리가 보입니다.
투척 판정. 보너스 주사위 +1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1)<=20 투척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27, 17 > 17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KP

용머리에 밧줄을 감고 당기면, 팽팽하게 만들어진 고리가 딱 조여집니다.
이대로 손에 적당히 감고. 이 정도 거리면 바로 2층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망설임 없이 뛰어내려 2층으로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KP

티엔이 난간을 넘어 그대로 황색동 2층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민첩 판정.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5 민첩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캐릭터 인장

KP

...살짝 다리가 미끄러져 소음이 났습니다.
비가 쏟아져 지붕이 축축한 탓입니다.
다행히 들키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가 황색동 2층이군요. 최대한 몸을 숙여 돌아다닙시다.
적색동이나 청색동에서 보면 들킬 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이제부터 난관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홍등과 연결해서 폭탄을 설치할까요.
황색동 1층으로 내려가자니, 너무 뻥 뚫린 구조인데다가 지나가면서 봤던 것을 기억하면 천장이 막혀있었습니다.
조금 막막해집니다. 몸을 숙이며 복도를 걸어 다니던 찰나, 푹신한 카페트가 피부에 닿습니다.
카페트야 흔히 입구마다 널리긴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쪽 카페트는 왜 있는 걸까요? 회의실과 이어진 문도, 그렇다고 계단 바로 옆의 카페트도 아닙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이게 왜.. 어, 설마. (카페트를 들춰본다.)

캐릭터 인장

KP

카페트를 들추고 바닥을 더듬어 보면 손 끝으로 파인 홈이 느껴집니다.
덜컥, 홈을 들춰내면 퀘퀘하게 쌓인 먼지들이 가득한 공간이 드러납니다.
2층 나무 바닥과 1층 나무 천장 위 만들어진 빈 곳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하...! 어이가 없어서. 누가 설계했는지 몰라도 너무 허술하네.
(빈 공간에 사람 하나 들어갈 자리인지 먼저 가늠해 본다.)

캐릭터 인장

KP

비좁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안으로 들어가 폭탄을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켈록.. 켁.. (들어가자마자 먼지를 마셔버렸다.)
빨리하고 나가버려야지.. 홍등이랑 가장 가까운 위치가..

캐릭터 인장

KP

최대한 숨을 참고 습한 내부로 들어가면 탐사자의 손 밑으로 드문드문 난 철근이나 조명을 달아놓은 나사가 느껴집니다.
가장 크게 박힌 철판을 보아하니 여기에 홍등을 달았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기다..!)

캐릭터 인장

KP

드라이버로 나사를 느슨하게 풀어놓고 그 위에다가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당일 날 리모콘으로 작동하면 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제발 잘 터져라.. (어서 공간을 빠져나온다.)

캐릭터 인장

KP

겨우 몸을 꺼내 밖으로 나오면 2층 통로 쪽에서 담배를 피우던 양양이 보입니다.
이제 보니 두툼한 서류를 손에 끼고 있군요.
티엔이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가면, 양양은 곧장 서류를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 망할!

캐릭터 인장

KP

작은 소란에, 황색동 주위를 순찰하며 돌아다니던 경비병들이 양양을 향해 가까이 다가옵니다.

 

경비

양양님, 무슨 일이십니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저기 밑에 내 서류 떨어트렸어! 야, 좀 주워라!

캐릭터 인장

KP

경비들의 시선이 양양에게 쏠립니다. 이 사이에 반대편으로 뛰어내립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후다닥 반대편으로 뛰어내린다.)

캐릭터 인장

KP

다시 경비병들이 황색동 주위를 순찰해도, 티엔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비가 오니 어서 들어가라는 말만 한 채 지나갑니다.
저 너머에서 양양이 여유롭게 걸어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잘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일단 좀 씻고 싶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내 옆 방에 빈 방이 있어요. 거기서 쉬면 돼요.
메인 제어실은 아직도 문제지만.. 내일 4시에 다시 회의가 있으니까 그때 단서를 찾아봐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거의 해결이네. 어서 돌아가자.

캐릭터 인장

KP

양양과 함께 백색동으로 향하면, 양양은 문 앞에서 멈추어 섭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있잖아, 정말 고마워요. 내일은 좀 늦게 일어나도 돼요.
당신이 해줄 일이라고는 거의 끝났잖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렇게 말 안 해도 늦잠 자려고 했어.
내일 남은 일이나 잘 끝내자 우리? (양양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누가 보면 당신이 대장인 줄 알겠네.

캐릭터 인장

KP

따로 마련된 방을 향해 들어가면 축강 아파트와는 비교될 정도로 멀끔한 방이 티엔을 반깁니다.
아, 이래서 출세하는 게 좋다니까요.
침대에 몸을 뉘면 푹신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락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거지 같은 구룡하곤 차원이 다르구나.. (이불에 얼굴 부비적)

캐릭터 인장

KP

금요일, 축하연 하루 전.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악몽 하나 없이 이렇게 푹 자니까 좋군요.
총에 맞은 상처도 일주일이 되니 다 나았습니다.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면, 오후 2시입니다.
새벽에 움직여서 너무 피로가 축적된 탓일까요, 너무 내리 잤군요.
어차피 오늘 알아내야 할 것은 중앙제어실이 어느 쪽에 있느냐 입니다.
중요한 일은 어제 해냈으니까요. 조금 여유롭게 돌아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탁자 옆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구룡에 다녀올게요. 좀 늦게 올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허. 회의 전까지 안 돌아오기만 해봐라.. (메모를 꾸깃 구겨 쓰레기통에 버린다.)

캐릭터 인장

KP

융 무당도 한 번 만나러 가고, 오후 4시쯤에는 회의실로 가봅시다.
백색동 밖을 나서면 서락성 전체를 치장하느라 분주한 시종들이 눈에 띕니다. 오늘내일 고생하겠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휘파람을 휘익 불며) 다들 바쁘시네요? (그러고 적색동 1층 무당의 방으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KP

여전히 수조는 물고기들만이 헤엄칩니다.
적색동입니다.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무당 융 씨의 방.
한 번 들어가 보는 것이 좋겠죠.
무당 융 씨의 방문을 열면 이런, 손님이 이미 있었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누구?

캐릭터 인장

KP

등을 돌려 티엔을 바라보는 이는 부산주 뤄등륜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이런.)

캐릭터 인장

KP

그 옆에는 융 씨를 모시는 시종과, 부하 몇 명이 공손히 서서 탐사자를 흘긋 봅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이런... 이게 누구야. 양양이 요새 끼고 도는 개새끼잖아?

캐릭터 인장

KP

당장이라도 터질 듯 험악한 분위기.
뤄등륜은 조소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야~ 믿던 개새끼한테 물린 주인을 여기서 다 보네?

 

시종

말 조심...!

캐릭터 인장

뤄등륜

아냐, 아냐. 됐어.
자네... 진심으로 양양 옆에 붙어 다닐 셈이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주인이 닥치시라 하잖냐~ (시종을 비웃고)
그럼 이제 와서 떠날까? 그쪽한테 다시 붙어줘?

캐릭터 인장

뤄등륜

말이 짧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젠 존댓말 쓸 사이는 아니지 우리.

캐릭터 인장

뤄등륜

언제 봤다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언제 꼭 봐야 아냐? 보기보다 매정하시네~

캐릭터 인장

뤄등륜

황이위가 되게 칭찬하던데 말이지... 내 눈에는 그닥 여엉.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 새끼 눈을 믿다니 나이 때문에 눈이 침침하신가? 부산주 자리 내려오셔야겠어요!

캐릭터 인장

뤄등륜

그니까. 안 믿긴다고. 이거 뭐, 예의도 없고.
어디서 굴러들어왔나...

캐릭터 인장

KP

부산주는 혀를 끌끌 차며 밖을 나섭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쯧, 곧 뒤질 놈이 말은 많아서. (중얼중얼)

캐릭터 인장

융 무당

불편한 일을 겪게 했구려. 오늘도 늙은이를 보러 와주어 고맙구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괜찮아요~ 여기 머무는 이상 한 번쯤은 다시 만날 거라 생각했는데. 딱 여기서 만나버렸네.
저 인간은 여기 왜 왔대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일상이지.
내일이 축하연이라고 했지?
이 늙은이는 몸이 안 좋아, 아마 방에만 있어야 할 듯 허이. 자네는 내일도 이 곳에 있을 겐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양양은 내쫓았으면서..) 네, 당연히 머물러야죠.

캐릭터 인장

융 무당

그 짐승이 피 냄새를 맡고 돌아와도 괜찮은가?
서락성의 이들에게는 큰 원한을 가지고 있는 짐승이 돌아오면 그거대로 재앙이 닥칠 것인데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니, 양양도 그렇고 사람들이 자꾸 짐승 짐승 하는데. 그 짐승이 진짜 뭐예요?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아직도 못 깨달은 겐가?
내가 어제 알려주지 않았나, 이 서락성의 수호신에 대해.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수호신이 집 나가서 짐승새끼라도 됐나? 하하!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아직 헷갈리는게야? 이 할미가 다시 설명해주련?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흠.. 전 여기서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으니까요. 다들 자기들 알기로만 말하고 영.. 헷갈려서.
누구는 짐승. 누구는 수호신.. 누구는 액받이라 하던데.

캐릭터 인장

융 무당

그래. 어제 서락성에 도착했는데도 잘 알고 있는데..
어차피 너는 지금 여기서 도망치는게 나을 것인데도,
그래도 머무르겠다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도망이요? 제가? (하하!) 뭐가 무서워서?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자네도 고집이 참 완강하구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구룡에서도 피 바다는 흔해요 할머니~
짐승인지 수호신인지. 그깟 괴물도 쏴 죽이면 그만이지.

캐릭터 인장

융 무당

기개가 대단하구먼.

캐릭터 인장

KP

한편 융 무당 옆에 있던 시종이 빤히 티엔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왜요. 얼굴에 뭐 묻었어요? (볼 벅벅)

캐릭터 인장

KP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요? 시종은 티엔의 손에 쪽지를 하나 쥐어다 줍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쪽지를 펼쳐본다.)

 

쪽지

[오후 11시 쯤 서락성 담장 너머 구룡강으로 와라. 양양은 데리고 오지 말고. 할 얘기가 있다.

오지 않는다면 시종과 융 무당을 죽이고 그 피로 네 이름을 적을 거다. - 황이위]

캐릭터 인장

KP

시종은 잔뜩 충혈되어 시뻘게진 눈으로 티엔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위 이 새끼 스스로 죽고 싶다고 염을 외우는구만?
전해줘서 고마워요. 걱정 마세요~ 그쪽 피로 제 이름 적힐 일 없을 테니까. 이위 그 새끼 피라면 몰라도.

캐릭터 인장

KP

시종은 연신 고갤 꾸벅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합니다.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벙긋거립니다. 서락성 인간들은 하나같이 독하기 짝이 없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독하다 독해.)

캐릭터 인장

KP

시간을 보니 곧 회의 시간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늦기 전에 가 봐야지. (어제랑 똑같은 장소겠지? 적색동 2층의 회의실 3으로 행한다.)

캐릭터 인장

KP

적색동 2층으로 올라오면, 심각한 낯으로 걸어오던 양양과 마침 마주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곤란하게 됐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야? 구룡에 갔다 온다면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회의 시간 맞춰서 잠깐 있다 가려고 했죠. 근데 백지선 행정회의 말예요.
항상 오후 4시에 하는데, 우천 때문에 제어실 담당 홍곤들이 재촉했나봐요.
회의를 오전으로 당기고 그냥 끝내버렸대요. 중앙제어실이 청색동이랑 백색동 둘 중에 어느 쪽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아, 망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제 생각해봐야겠죠.
이제 돌아다닐 곳도 없으면 그냥 들어가서 쉬어요. 전 새벽 쯤에 돌아갈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하아. (지금 화 내봐야 나오는 것도 없겠지..) 그래, 알겠어.
.... (오후 11시. 그건 말하지 말자.) 조심해.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간다.)

캐릭터 인장

KP

백색동으로 돌아오면 시간은 아직 여유가 남아있습니다.
양양이 밤에 돌아온다고 해도... 황이위와 약속이 있기 때문에 나가야 합니다.
양양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요.
<오후 10시 45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슬슬 나가야지. (시간을 확인하고 겉옷을 챙겨 조용히 방을 빠져나온다.)

캐릭터 인장

KP

어차피 양양은 새벽에 돌아온다 했습니다. 그럼 서락성 밖으로 나가서 황이위를 슬슬 만나러 가봅시다.
무기는 챙겼죠 티엔? 분명 평화롭게 차나 마시며 대화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허리춤에 6연발 리볼버를 챙겨둔다.) 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만.. 그럴 일은 없을 거 같고.

캐릭터 인장

KP

<서락성 외곽, 구룡강 인근>
비는 그럭저럭 약하게 쏟아지나 연일 이어지는 비에 지나다니는 행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구룡강 근처의 무성한 풀숲으로 경비병조차 없습니다.
곧게 뻗은 나무 옆 우산을 쓴 채 서 있는 황이위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티엔의 인기척에 그가 몸을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어, 왔어? 내가 좀 험한 말로 불러내서 놀랐지?
그래도 이렇게까지 안 하면 네가 안 나올 것 같았거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위, 무슨 자신감으로 혼자 왔어?

캐릭터 인장

황이위

어이구, 무서워라. 이제 그 쪽으로 붙었다고 죽이기라도 하시겠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며칠 전에 니 대가리에 구멍 날 뻔한 건 꿈이었냐?

캐릭터 인장

황이위

그래, 말이 나와서 말인데. 설마 내가 양양 암살 임무 맡겨서 화났어? 지금이라도 못 하겠다고 뻗대고 도망치면 아무도 너 뭐라 안 해.
양양 못 죽이겠다고 두 손 두 발 들면, 다른 애 찾아서 하면 됐어. 근데 일을 왜 이렇게까지 키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니, 걜 죽이라고 날 찾아온 것부터가 문제지. 이용해먹을 사람을 잘못 골라서 일을 키운 건 너네야.
이미 지른 불 어디까지 퍼지나 구경이나 해.

캐릭터 인장

황이위

티엔. 그냥 지금이라도 서락성 나갈 생각은 없어?
부산주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거든. 나보고 일에 책임을 지라 하셔서.
너를 죽이거나 구룡에서 완전히 내쫓든, 그걸 못하면 내가 죽는다고 하길래... 하하. 그래도 우리 정이 있잖아?
내가 너 서락파 들어올 수 있도록 힘도 써주고 그랬는데... 내가 널 죽여야겠어, 응?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없는데? 아니 들어봐.
어제 서락성을 구경을 하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거 있지? 참 사람 욕심이란 게 무서워.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정도 생각 안 날까? 여기 인간들 다 죽여버리고 저걸 가지고 싶거든. 그러니까 이위 여기서 죽을지 얌전히 부산주한테 죽을지 선택하는 건 너야.

캐릭터 인장

황이위

물욕에 미쳤구만, 티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제 알았냐?

캐릭터 인장

황이위

그래, 네 의견이 정 그렇다면...
죽어라.

캐릭터 인장

KP

황이위의 선공입니다.
황이위가 티엔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곧 바로 나무뒤에 몸을 숨긴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cc<=35 사격 권총 (1D100<=3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22 회피 (1D100<=2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캐릭터 인장

황이위

(권총을 양손으로 든 채 티엔을 향해 조준사격한다.)

캐릭터 인장

KP

이위가 방아쇠를 당기는 시간보다 티엔이 나무에 뛰어드는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1D6 (1D6) > 5

캐릭터 인장

KP

미처 피하기도 전에 티엔의 삼두에 총알이 제대로 박힙니다.

메인

system

[ 리 티엔 링 ] HP : 9 → 4

main

캐릭터 인장

황이위

하하, 티엔. 당당하게 말했던 것 치고는 쥐새끼답게 내빼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윽..! (아파할 시간도 없이 왼손으로 리볼버를 꺼내 장전하더니 이위의 머리를 향해 조준사격한다.)

캐릭터 인장

KP

사격 판정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0 사격 권총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실패

캐릭터 인장

KP

탕! 탕!
팔을 맞아서인지, 손이 떨려 제대로 조준하지 못 했나봅니다.
부스럭거리며 풀숲을 헤치고 이위가 이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그니까 내가 제안할 때 얌전히 나갔어야지. 안 그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하아.. 하.. 흡-. (입을 막아 숨을 죽이며 이위가 가까이 오길 기다린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여깄네? 티엔.
(티엔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빠르게 뛰어 모습을 비춘다. 권총을 휘둘러 티엔의 머리를 가격하려 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이쪽도 기다렸단 듯이 총상을 입지 않은 팔로 막아내고 반격을 시도한다.)

캐릭터 인장

황이위

cc<=45 격투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KP

근접전 격투 판정.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5 근접전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실패

캐릭터 인장

황이위

1D3 (1D3) > 2

메인

system

[ 리 티엔 링 ] HP : 4 → 2

main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커헉...! 헉.. (머리를 맞아 비틀거리면서 가까워진 거리를 이용해 리볼버를 겨눈다.)

 

캐릭터 인장

KP

사격 판정.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0 사격 권총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캐릭터 인장

KP

티엔의 리볼버 총신을 꽈악 붙잡고는 가까이 다가오는 황이위.

캐릭터 인장

황이위

잘가라. 너도 말만 번지르르했군.

입 꾹 다물고 사람 죽이던 게 언제 적인데, 벌써 다 컸네...

캐릭터 인장

KP

달카닥, 티엔의 이마에 총구가 맞닿습니다.
타아-----------------앙!
다리 아래로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캐릭터 인장

KP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럼 이건...
눈을 뜨면 풀숲을 헤치고 양양이 저 멀리서부터 달려옵니다.
동시에 황이위는 몸이 기우뚱 구룡강을 향해 휘청이다 넘어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하.. (질끈 감았던 눈을 뜨고 이위가 강으로 넘어지는 걸 바라본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쪽으로 다가온다.) 많이 다쳤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보면 모르냐? (만신창이인 꼴로 비틀비틀 일어났다가 양양의 어깨에 이마를 댄다.) .. 의료실까지 너가 좀 데려다줘.

캐릭터 인장

KP

양양은 착잡한 얼굴로 구룡강에 떠내려가는 황이위의 시신을 봅니다.
순간 마지막으로 움찔, 떨리던 그의 손가락을 보고선 가차없이 총을 꺼내 방아쇠를 여러 번 당겼습니다.
...구룡강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피가 섞여 아래로 흘러갑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을 부축하며 서락성으로 향한다.)
다 왔어요. 좀 괜찮아요?

 

의사

아니, 이게 무슨....

캐릭터 인장

KP

의사는 당장 티엔을 침대에 눕히고 응급처치합니다.
피가 침대보를 적시고 아래로 뚝뚝 떨어지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결국 해치웠네요. 당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해치운 건 너잖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하..
뭐, 결국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했어요.
원래 황이위도 산주 쪽 사람이었는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부산주 쪽으로 붙은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네, 뭐. 악재가 겹치고 산주도 쓰러지고 하니까, 부산주 쪽으로 튼 거죠.
그런 사람들 여기 흔해 빠졌고요.
그냥 구룡강으로 흘러가서 저 밑의 장의사가 장례나 치르게 내버려 두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맞다 장의사..) .. 다행히 장례는 치러지겠네.

 

의사

상처 부위 봉합할 겁니다. 조금 따가울 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살살해줘, 총 맞은 것만 해도... 윽.

캐릭터 인장

KP

상처부위에 바늘을 찔러 넣고 봉합합니다. 구룡답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애초에 연고도 뭣도 없는 자기도 하고. 당신이랑 마찬가지로요.
이렇게 피 냄새를 진하게 풍기니.. 내일은 그 짐승이 돌아오겠어요. 그쵸?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그 짐승이 돌아오면 너도 그놈을 여기 붙잡아 두려는 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요. 서락파엔 그게 꼭 필요하니까.

 

의사

...끝났습니다.

캐릭터 인장

KP

상처부위가 욱신욱신합니다.
의사는 마지막으로 수술부위를 붕대로 둘러줍니다.
+5 hp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뭔 미친 사이비들을 만났네.. (의사를 보고) 고마워요.

메인

system

[ 리 티엔 링 ] HP : 2 → 7

main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돌아가요. 마침 잘 됐어.
축하연 때 계획을 설명해줄게요. 돌아가면서 들어요.
축하연이 끝나고 오후 11시. 참석한 인원들이 연회장으로 이동할 거예요.
부산주의 자리는 가작 안쪽의 중앙. 원래는 산주 자리예요. 지금은 대리니까 부산주가 앉는 거고.
나는 그 밑의 왼쪽 편. 원래 부산주가 앉을 자리 맞은 편에 앉아요.
백색동을 향해 한 번, 적색동을 향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절을 한 뒤에 흩어질 건데...
부산주가 산주의 자리. 그러니까.. 폭탄을 설치한 홍등 위에 서서 술잔을 들고 건배사를 읊을 거예요. 그 때 폭탄을 터트리면 돼.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제어실은? 아직 어딘지 모르잖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응. 일단 가능성이 높은 백색동 쪽에 부하를 배치해놨어요. 폭탄이 터지고 나서 무전이 갈 건데,
백색동이 제어실이 맞다면 그쪽으로 가서 도와줘요. 만약 아니라면 티엔이 청색동 제어실로 가서 메인게이트를 열어야 돼요. 직접.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총 맞고 온 사람에게 시키는 것도 많네. 일단 알겠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난들 황이위한테 그렇게 당할 줄 알았나.
총을 두 번이나 맞았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실력 많-이 죽어서 죄송합니다? 이러다 나중에 버려지는 거닌지 몰라? 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날 죽이고 산주자리까지 가려면 분발해야겠는데요? 크크.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받아요. 리모콘이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리모콘을 받아 살펴본다.) .. 버튼만 띡 누르면 끝?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 좋겠지만요.
분명 원하는 대로 안 될 수 있어요. 순서가 꼬일 수도 있고.
하지만 주저 말고, 부산주가 홍등 위에 서 있으면 바로 터트려요.
내가 누르면 좋겠지만, 연회장에 들어가서부턴 금속탐지기로 신체수색을 해서. 티엔은 바깥에서 안쪽을 지켜보다가 타이밍 보고 누르면 돼. 알았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알겠어. (리모컨 만지작.. 주머니에 넣는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폭탄 터지고 나면, 그 이후가 진짜 시작인 거 알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미리 말해두는데 난 아직 그 짐승새끼 잡는데 동의 안 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왜 갑자기? 그 짐승이 불쌍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니? 난 그딴 신인지 짐승 인지하는 거에 매달리는 건 안 좋아해서. (양양의 왼쪽 허벅지를 쓸면서) .. 넌 오른쪽 다리나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뭐, 엄청 매달리는 건 아닌데. (좀 더 가까이 붙어 붕대 감긴 팔을 살살 쓸어내린다.) 수조가 너무 텅텅 빈 것 같아서.
다 잘 될 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잘 될 게 아니라 잘 돼야지. 내가 뭐 때문에 지금 이 꼴이 났는데.

캐릭터 인장

KP

비가 와도 반짝이는 연등과 장식들, 눈이 부실 정도로 붉은 서락성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 이질적입니다.
내일의 축하연에 과연,
피 냄새를 맡고 짐승이 돌아올까요.
백색동의 경비병은 두 사람이 들어온 것을 보고 문을 걸어잠급니다.
거사 당일은 폭풍전야처럼,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게 흘러갔습니다.
그저 큰 잔치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습니다.
서락성의 사람들은 부산주의 생신을 축하하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들끼리의 친목을 다졌으며 고층 너머 보이는 구룡에서는 자기들끼리만의 축제를 벌이는 듯 바빴습니다.
양양도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티엔과 거의 떨어져 지냈습니다.
이질적인 존재, 티엔은 그저 흥미를 보이며 접근하는 이들을 여럿 마주하다 끝났습니다.
양양과 친근해 보이는 인상 탓에 적대를 받음과 동시에 그의 측근들 여럿은 눈을 익혔습니다.
지금 티엔 눈앞에 있는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양의 부하

제가 백색동 제어실로 가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지금 여긴 하도 시끄러워서, 다들 자기 얘기 하느라 우리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으니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무전기는 잘 받았지?

 

양양의 부하

네.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아니, 없어. .. 네가 배신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양의 부하

좋습니다. 하실 일을 조금 더 설명해드릴게요.
청색동 제어실이 메인 제어실이라면, 해야 하는 일은 그냥 간단합니다. 게이트 오픈 버튼이 따로 설치가 되어 있어요.
거기서 담당 홍곤을 어떻게든 처리하시고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입력하시면 열릴 겁니다.
비밀번호는 보통 담당 홍곤이 알고 있거나, 카드키에 적혀있습니다. 매주 바뀌어서 문제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럼 카드키에 적힌 번호가 아니라면 그 홍곤 녀석에게 알아내야 한다.. 이 말이야?

 

양양의 부하

네. 고문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다만 오래 걸리면 안 됩니다.
폭탄을 터트리자마자 혼란이 시작될겁니다. 서락성에 남은 인원은 부산주 쪽이 압도적으로 많고요.
시간을 끌면 불리해질겁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건 알아. 만약 청색동이면 나도 최대한 빠르게 열려고 노력할 테니까 조금만 버티고 있어.

 

양양의 부하

...1시간 남았군요. 전 이만 제 자리에 가보겠습니다.
형자자매, 행운을 빕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행운을 빌어.

캐릭터 인장

KP

그는 조용히 청색동을 빠져나갑니다. 티엔도 이만 황색동 쪽으로 가봅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황색동으로 이동해 바깥에서 연화장 안쪽이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는다.)

캐릭터 인장

KP

연회장의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서열이 낮은 홍곤들은 연회장 입구 쪽에서 줄을 서서 대기, 그 뒤로 일반 단원들이 열에 맞춰서 마찬가지로 서 있습니다.
티엔도 홍곤/단원 틈에 섞여 앞으로 향하면, 맨 앞줄에 서있던 홍곤/단원 중 한 명이 티엔 대신 자리를 비켜주고 뒤로 물러납니다.
아까 전 만났던 양양의 측근 중 다른 한 명입니다.
고갤 들어 앞을 보면, 의식 준비를 시작하는 것인지 선봉과 백지선들이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저 너머에 양양도 서있습니다.
...
시간이 더 지나면, 간부들이 연회장 안을 채웁니다. 잠시 소란스럽던 장내도, 선봉의 큰 목소리에 조용해집니다.

 

선봉

그럼 지금부터, 서락의 안녕을 기원하는 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백색동을 향해 우향우.
서락파의 기둥이자, 우두머리. 2대 산주를 향해 공수, 절.
사람들을 따라 백색동을 향해 절을 하고 나면, 뒤이어 선봉이 말합니다.
다시 제자리. 서락파를 수호하는 우리의 신이 돌아오길 염원하며, 공수, 절.

캐릭터 인장

KP

의미 없는 절을 한 번 하고 일어나면, 낮게 속닥거리는 목소리가 주위에서 들립니다.

 

 

"이거 의미 있어?" , "닥쳐, 그래도 하는 거잖아."

캐릭터 인장

KP

살짝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중앙에 모여있던 간부들이 전부 제 자리를 향해 돌아갑니다.

 

선봉

그럼 이제, 부산주님의 건배사가 있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KP

양양은 양양의 자리에, 부산주는.
...왜 산주 자리에 가지 않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캐릭터 인장

뤄등륜

아니.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하고 싶은데...

 

선봉

예?

캐릭터 인장

KP

저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

캐릭터 인장

뤄등륜

매번 내가 하니 재미없지 않은가.
이 늙은이가 해봤자 맨날 주구절절 이야기만 늘어놓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저 또라이가 뭐라는 거야?)

캐릭터 인장

뤄등륜

이번에는 양양 자네가 해보는 것이 어떠한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미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제가 말입니까?

캐릭터 인장

KP

양양이 순간 얼어붙은 듯 부산주를 바라봅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왜 그런가. 뭐 문제라도 있나?

캐릭터 인장

KP

부산주가 선봉에게 건네받은 잔을 양양에게 내밉니다.
양양은 부산주를 한 번, 그리고 티엔을 응시하다가 고갤 돌립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좋습니다.

캐릭터 인장

KP

산주 자리의 앞, 그 중앙에 선 양양과 부산주.
양양에게 잔을 건네 준 부산주가 그를 지나쳐 가려던 찰나 -
양양이 부산주의 팔뚝을 잡고선 그를 끌어당깁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지금 뭐 하는 - !!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눌러요, 티엔. 누르라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곧바로 리모컨을 꺼내 폭탄을 작동시킨다.)

캐릭터 인장

KP

부산주와 몸싸움을 하는 양양이, 고갤 돌려 티엔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그 모습은, 점차 두 사람을 향해 모여드는 인파에 가려져 사라집니다.

 

 

콰아앙-----------------!!!

캐릭터 인장

KP

순간 연회장을 뒤흔들 정도의 진동이 울리다가, 묵직하게 자리 잡은 홍등이 추락합니다.
먼지가 크게 내려앉고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이 정신을 어지럽힙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양양이 부산주님을 죽이려고 했다!!", "죽여버려!!!"

캐릭터 인장

KP

이명이 울리는 것만 같습니다.
시선은 마치 못 박힌 것처럼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연회장에 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귓가에 들리는 잡음.

 

 

칙, 치지직 -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제어실! 어이, 들려?!

 

양양의 부하

[들립니까? 청색동 제어실로 가십시오, 당장!!]
(무언가 깨지는 소리)
[백색동은 메인 제어실이 아닙니다!! 청색동 제어실이 진짜였어.]
[그곳에 백색동 홍곤들을 싹다 배치해놨습니다, 망할!!]

캐릭터 인장

KP

발이 쉽게 떨어지질 않습니다. 분명 무전이 들리면 청색동으로 뛰어가야 하는데.
몸이 비에 젖어서인지, 순식간에 피가 튀고 튀기는 난장판에 혼이 나가서인지.
아니면 저 연회장 안, 내려앉은 홍등 밑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캐릭터 인장

KP

살아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살아있었구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뒤쫓아갈 테니까 당장 가!!

캐릭터 인장

KP

양양은 다시, 몰려드는 자객들 틈에 섞여 사라집니다.
비록 이마 위로 선혈이 생생했지만 살아있으면 됐습니다.
저 안에는 양양을 지키는 자들도 함께 하니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알겠어!! (양양을 확인하면 바로 청색동 제어실로 뛰어간다.)

캐릭터 인장

KP

청색동에 있는 제어실은 2층.
청색동 안으로 들어가면, 혼란스러운 바깥 분위기에 도망쳐 나온 사구자들과 단원들은 급히 몸을 숨기고, 홍곤들은 교육실로 들어가 무기를 꺼내 사라집니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 2층으로 향하면 정적만이 가득한 복도에서 정장을 입은 홍곤 한 명이 창문을 보며 상황을 주시하다가 티엔과 눈이 마주칩니다.

 

홍곤

..!! 너! 제어실은 들어갈 수 없다. 저 새끼가 쥐새끼다, 죽여!!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야, 안 비켜? (홍곤을 향해 리볼버를 겨누며 다가가다 가까워지면 홍곤의 허벅다리에 조준 사격한다.)

캐릭터 인장

KP

홍곤은 총을 겨눈다고 해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칼을 들고 티엔을 향해 달려오다, 다리에 리볼버를 맞고 우당탕! 넘어집니다.

 

홍곤

끄아아악..!! 이, 미친년이... (다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키려 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딜 일어나려고. (바로 홍곤의 가슴팍을 발로 여러 번 짓밟는다.) 저거 번호 뭐야. (머리통에 총을 겨누고) 난 진짜 쏘는 거 알지?

캐릭터 인장

KP

총소리가 울려퍼지면 제어실에 있던 공곳 너댓명이 쇠파이프와 칼을 들고선 티엔을 맞이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남은 총알을 확인하고, 다가오기 전에 조준해 한 명씩 쏴버린다.)

캐릭터 인장

KP

탕 -.. 탕---!
튄 혈흔들이 이 티엔을 붉게 물들입니다.
이런, 아까 황이위에게 다 쏜 터라 총알 두 개가 모자라군요.
어떻게 할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짓밟고 있던 홍곤의 머리를 총으로 가격하고 일어나 남은 한 명 쪽으로 달려가 두 발로 지면을 강하게 밀어 뛰더니, 순식간에 다리로 상대의 목을 감싼다.)
(그리고 순간, 땅으로 떨어지며 상대의 머리를 강하게 바닥에 내리쳤다.)
거기 너.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여기 비밀번호 뭐야.

캐릭터 인장

KP

...

살이 뜯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몇 번 나면 제어실에 있던 마지막 홍곤이 티엔의 기술에 당해 옆으로 털썩 쓰러집니다. 네 다섯은 넘는 인간들이 발에 채입니다.

 

마지막 남은 홍곤

윽... 내가 쉽게 말할 것 같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말 안 해? (주먹을 들어 뺨을 한대 가격하고) 계속 이렇게 처맞다 죽고 싶으면 입 다물고 있던가. 이빨 안 털리게 조심해라?

 

마지막 남은 홍곤

으윽, 윽..... 0412.. 0412...!
놔, 놔 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놔주기 전 비밀번호를 먼저 입력해 본다.)

캐릭터 인장

KP

급하게 주윌 둘러보면 메인 게이트 출입 제어라 적힌 버튼이 CCTV 옆 붙어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CCTV 너머로 게이트 문이 육중하게 열리고 - 그 너머로 무기를 든 채 들어오는 단원들이 보입니다. 에러. 목표치는 1 이상입니다.
얼굴이 익숙하다 싶더니. 구룡택시조합의 인간들이군요.
동시에 서락성 게이트 쪽이 훨씬 소란스러워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오, 맞네! 고마워. (남은 홍곤의 머리를 잡더니.. 우득, 목을 꺾어버리고서야 놔준다.)

캐릭터 인장

KP

홍곤이 티엔의 손에서 추욱 늘어집니다.
동시에 무전이 들어옵니다.

 

양양의 부하

[티엔!! 적색동으로 당신 들어갈 수 있지?]
[ 적색동 1층 문이 막혔어! ]
[부산주가 안 죽고 도망쳐서 적색동으로 향한 것 같은데?]
[양양님 어디 있는 지 안 보여?]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징하다 징해.. 양양은 안 보여. 일단 적색동으로 지금 당장 갈게!

 

양양의 부하

[그 분도 적색동으로 향한 것 같아! 일단 너도 그 쪽으로 가!]

캐릭터 인장

KP

사람들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 누군가의 피를 묻히며 홀린 듯이 당신은 적색동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뚝, 뚝. 흘러내리는 피가 2층 계단에서부터 이어져 3층까지 길처럼 선명합니다.
부산주의 피다.
그 뒤를 따라간 것은 누군가의 피인지도 모를 발자국, 아마 양양의 것.
그 흔적을 쫓아 계단을 올라가면 중앙 홀이 드러납니다. 양양은 어디에 있지?
발 밑에 무언가 밟힙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캐릭터 인장

KP

부산주의 방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요, 누가 떨어트린 걸까요?
편지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주워서 열어본다.)
.. 집주인분이 보낸 편지? (양양이 흘린 건가. 일단 챙겨두고 양양과 부산주를 찾는다.)

캐릭터 인장

KP

고갤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면 굳게 닫힌 방들 중, 유일하게 활짝 열린 방문.
커다란 방, 부산주의 집무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망할, 망할 개자식... 동귀어진을 하려고 들어, 어림도 없지, 내가 감히 죽을 듯싶더냐....
짐승을 불러들이려고, 내 난예 양양의 피로 적셔서 불러주마...

캐릭터 인장

KP

그 앞에 서면, 뤄등륜은 핏발 선 눈으로 덜덜 손을 떤 채 장총에 총알을 장전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누구냐!

캐릭터 인장

KP

당신의 기척에, 뤄등륜이 퍼뜩 고갤 들고선 총을 겨눕니다.

캐릭터 인장

뤄등륜

네 놈!! 이 망할 새끼!! 네 놈이 양양과 작당하여!!
처음부터 네 놈만 양양을 잘 처리했다면...!

캐릭터 인장

KP

당장이라도 그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길 것만 같습니다.
적색동 너머로 들리는 아우성과 고함, 난잡한 소음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 한 가운데.
바로 건너편 방, 집무실과 뤄등륜의 방을 잇는 얇은 병풍이 그대로 산산조각 나며 부서집니다.
몸을 구르며 나타난 사람은 양양, 그를 향해 뤄등륜의 총구가 돌아갑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죽어!!!

캐릭터 인장

KP

이미 몸이 알아서 움직였습니다.
양양과 티엔, 두 사람은 동시에 뤄등륜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탕-!

캐릭터 인장

KP

갈 길 잃은 총알은 허공을 가릅니다.
양양은 잔뜩 충혈된 눈으로 뤄등륜을 향해 장총을 빼앗아 그 개머리판으로 수없이 머리를 내려찍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개자식, 개새끼, 내가 산주가 된다고 말했잖아. 내가 산주의 후계자라고.

캐릭터 인장

KP

한편 티엔은 출혈 때문에 살짝 정신이 어지럽습니다.
과격한 몸싸움이 계속되자 상처가 다시 터진 듯 싶습니다.
양양에게서 살짝 물러나, 휘청이는 몸을 겨우 지탱하려 책상에 손을 짚고 버텼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윽, 양양 그 새낀 죽었으니 그만...

캐릭터 인장

KP

손바닥에 무언가 짚입니다. 종이군요. 책 한 장을 중간에 잘라서 뜯어낸 겁니다.
이게 뭐지?

캐릭터 인장

융 무당

아이고, 아이고! 이 피비린내, 이 피 냄새!
서락파의 수호신이시어! 어찌 이 곳에 다시 돌아오셨나이까, 이 지옥에 돌아오셨나이까!

캐릭터 인장

KP

융 무당이 티엔의 옷깃을 붙잡고, 연신 큰절을 올립니다.

 

 

뭍으로 나와, 처음 생을 빼앗은 날이 시작.
7일. 한 주마다 물 속에서 생명을 거두어 한 번, 그리하여 총 7번. 7주. 49일.
마지막 49일 자시가 시작되는 시간에서, 50일이 되는 자정이 끝나기 전 7번째로 생물을 물 속에서 죽인다면
그리하면
온전히
그 어떤 짐승도 사람이 될 수 있다.

캐릭터 인장

KP

융 무당에게서 시선이 돌아가, 붙잡힌 듯이 양양에게 향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말했잖아...
피 냄새를 맡으면 짐승이 돌아온다고.

캐릭터 인장

KP

서락파의 수호신이 돌아와서 양양은 무척이나 기뻐 보였습니다.
티엔. 당신 언제 서락파에 들어왔는 지 기억납니까?
구룡에 들어온 날은?
그야 구룡같은 무법천지, 지옥에서 목숨 겨우 건지고 살다 보면 그런 기억쯤은 아예 중요한 것도 아니라서.
금방 잊어버리는 인간들이 대수입니다만.
왜 아무렇지도 않게 태어났을 적부터 구룡에 살았다고 생각했지?
태어났을 때가 언제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무슨 개소리야.. 난..

 

 

"서구룡에 사는 애들은 담이 크다니까? 강천 빌라랑 추강 아파트 그쪽에 이젠 사람 뜯어먹는 짐승도 있다던데."

캐릭터 인장

KP

몇 년도?

 

 

"그 귀신이 흉측한 팔로 산 사람을 콱 잡아서 먹는다는 얘기가 있네."

캐릭터 인장

KP

구룡강 바로 옆에 살면서 한 번도 짐승을 마주친 적 없는 이유는?

 

 

"옛날에는 아주 피냄새 풀풀 풍기고도 멀뚱멀뚱 서 있는 꼴 보고 내가 소름이 얼마나 끼쳤는데..."

캐릭터 인장

KP

언제부터 향을 느끼기 시작했지?

 

 

"지난번에 사람 말 들어 처먹지도 않고 그대로 내렸잖아."

캐릭터 인장

KP

왜 주변 사람들이 내가 기억나지 않는 행동들을 했다고 말하지?

 

 

"입 꾹 다물고 사람 죽이던 게 언제 적인데, 벌써 다 컸네..."

캐릭터 인장

KP

언제부터 사람들과 말을 섞기 시작했지?

 

단말마

"아아악-!! 살려줘, 씨발, 아아악-!! 사람 살려-!!!"

캐릭터 인장

KP

일주일 전 다리에 맞았던 총상 직후 의식을 잃었을 때,
그 뒤에 들었던 비명은 시비를 털었던 불량배들이 냈던 비명소리가 아니었습니다.
...
내가 죽인 청 나엔의 비명소리다...
이성 판정. (0/1D6)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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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티엔 링 ] SAN : 42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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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장

융 무당

수호신님, 제발 돌아가셔야 합니다.
저, 저 산주의 후계자를 보십시오. 저 산주의 후계자마저 겨, 결국, 수호신님을 불러들여서 다시 가둘 생각입니다.
서락성의 인간들이 얼마나 잔혹한지 잊으셨습니까!
그분이 구해주시기 전까지 몇 십년을, 이 좁은 수조에 가두어 구경거리, 유희 거리, 수호신을 빙자한 액받이로 썼던 간악한 자들입니다!
수호신님이 인간의 육신을 갖추고 나신 뒤부터는, 그 전의 기억이 희미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눈을 잃기 전까지 똑똑히 보아왔사옵니다! 저들은 몇 번이고 잔인하게 당신을 학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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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예 양양

티엔, 1분 남았어요.

캐릭터 인장

KP

양양이 손목 시계를 흘긋 봅니다.
중앙 홀, 괘종시계의 초침은 정각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번이 49일이야.
50일이 되는 정각까지 사람의 목숨을 물 속에서 빼앗지 못하면 짐승은 인간이 되지 못하고 반인반수가 될 것이다.
융 무당 당신도 알고 있지?

캐릭터 인장

KP

부산주는 이미 숨을 거둔 채, 미동조차 않고 바닥에 쓰러져있습니다.
양양은 장총을 겨누어 융 무당을 쏩니다.
정확히 정수리를 향해 명중한 총알은 무당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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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예 양양

나 혼자 남았네요.

캐릭터 인장

KP

양양은 천천히 집무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갑니다. 그 뒤를 홀린 듯이 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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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티엔 링

... 미친 새끼..

캐릭터 인장

KP

사람들의 피가 전신에 널린 바깥과 다르게, 이질적으로 투명하고 푸른 수조의 물이 찰랑입니다.
그 난간에 양양이 섭니다.
무덤이라 느낄 수도,
집일 수도 있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렸기에
내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당신의 공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나는 서락파의 산주가 될 거예요. 인간이 되도록 죽어도 내버려 두지 않아.
이 수조에 평생 가둬줄게요.

캐릭터 인장

KP

수조에 담긴 물이 정말 맑습니다.
그 안에서 돌아다니던 비단잉어들이 천천히 유영하다 당신 앞에 멈추어 섭니다.
인간이 되려면 불가결한 살생.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야만 얻을 수 있는 삶.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나보고 다시 그 좆같은 철장에 들어가라고?
아니, 안되지. 내가 어떻게 얻은 육신인데. 이걸 포기하고 짐승새끼로 돌아가..
말했지? 오른쪽 다리도 안 뜯기게 조심하라고. (순식간에 달려가 양양의 왼 다리를 걷어 차 쓰러트린다.)

캐릭터 인장

KP

티엔이 양양의 다리를 걷어차면, 그는 그대로 수조로 떨어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하아.. 하... (떨리는 숨을 참고 난간 위에 올라서서 양양을 내려다보다가,) 걱정 마, 구룡은 내가 산주가 되어서 지켜줄게..
(수조에 뛰어들어 양양을 잡아 물속으로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KP

양양의 몸은 그대로 난간에서 떨어져 물 속으로 추락합니다.
그 몸뚱아리를 붙잡고 당신도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푸른 수조는 인간의 피로 물들고,
그 피를 마시며 당신은 점차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양양의 눈동자는 점차 탁해지며 -
티엔을 붙잡으려는 듯 몇 번이고 물 속에서 익사하며 몸버둥을 칩니다.
하지만 밑바닥까지 닿은 몸은 결코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팔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던 양양이 천천히 당신을 응시합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살기 위해서 죽이는,

인간의 목숨입니다.
...그 빛이 꺼져가는 것을 끝까지 응시하다 티엔은 점차 막혀오는 숨에 수면 위로 헤엄쳐 올라옵니다.
이제 인간의 몸으로는 물 속에서 숨 쉴 수 없습니다.
물을 머금은 육신이 한 발자국을 내디딜 때마다 무겁습니다.

 

 

이제 됐다.
인간이 되었다...
마침내......

 

생일 축하해, 티엔!

KPC 사망

탐사자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