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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백업

[양티/구룡반도 : SIN CITY/ 2023.06.21]

 

메인

캐릭터 인장

GM

2023.06.20
구룡반도 : SIN CITY
w.KIDGANG
KPC. 리 티엔 링
PC. 난예 양양
.
.
.
날이 흐린 탓에 좁고 어두운 침사추이의 골목에도 평소보다 이르게 어둠이 깔렸습니다.
마른 하늘을 때리는 천둥번개에 양양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곧 폭우를 몰고 올 듯 살벌한 잿빛이 머리 위에 가득합니다.
테이블이 고작 네 개밖에 없는 국수 가게 안엔 일행으로 보이는 세 명의 남성과 양양이 따로 앉아있습니다.
그들은 아편굴에서 나왔는지 하나같이 진하고 독특한 체취를 두르고 있습니다.
볼륨을 줄인 TV에선 최신 스마트폰을 광고하고 있지만, 오래된 LP에선 반적화의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배를 채우기 위해 사람이 없는 가게로 들어왔건만, 옆 테이블이 아주 시끄럽습니다.

 

남성1

젠장! 상납금을 또 올리는 바람에, 다들 죽어 나갈 기세야.

 

남성2

오늘내일하는 양반이 죽기 전까지 돈이나 끌어 모으려는 수작이겠어?

 

남성3

신해도 이제 끝이야. 가족 장사는 망하기 마련이라고. 그 아들은 꼬리말기 바쁘고 우리에겐 쑨이 있으니…… 여차하면 먼저 쑤셔버리자고.

 

남성1

혹시 몰라. 제 새끼가 눈앞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 나가면 혈압 올라서 벌떡 일어날지도.

 

남성2

벌떡? 그래! 그 노친네 오입질이라면 환장했잖나.

캐릭터 인장

GM

바로 옆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이어지는 잔혹한 이야기에 국수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군요.
아이디어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oO(어우, 비위 상해. 밥도 제대로 안 들어가네.)

캐릭터 인장

GM

신해나, 상납금…… 보스, 가족 장사 등.
들리는 소문을 조합해 보자면 이들은 분명 신해의 조직원일 것입니다.
그것도 간부급은 될 것 같습니다.
차림이 후줄근해 그렇지 그들은 하나같이 허리춤이나 뒷주머니에 권총을 소지하고 있으며, 국수집 밖 작은 골목엔 왜소하나 민첩해 보이는 이들이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식사를 하긴 틀린 것 같군요.
요즘 삼합회 주변에서 안 좋은 일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분위기 좋아서 들어왔더니만, 가는 거리마다 신해, 신해... 이러다 체할 것 같다.)

캐릭터 인장

GM

체하기 전에 일어나 어서 가게를 떠납시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잘 먹었수다, 맛있네요. 장사 잘 하세요, 그럼~ (사람 좋은 웃음 지어보이며 자연스럽게 돈 안내고 퇴장.)

캐릭터 인장

GM

분위기 좋은 가게를 두고 떠나기 위해 양양이 일어나려고 하면...

 

남자1

어이. 우육탕 하나 더 가져와.

캐릭터 인장

GM

한참 저들끼리 낄낄거리던 치들은 양양을 보고 우육탕을 가져오라 합니다.
아무래도 가게의 직원인 줄 알았나 봐요. 혼자 너무 조용히 있었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네? 아하하.. 저기 저는 직원이 아니거든요.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몰래 나가려고 했는데 이 또라이 새끼가 갑자기 왜... 괜히 주방 눈치를 본다.)

 

남자1

아, 직원이 아니었어? 이거 우리 동생이 실수했군. 주방장! 여긴 무슨 직원이 나와있지를 않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좆됐네.)

캐릭터 인장

GM

주방 안에서 금방 갑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민첩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그으럼- 전 이만! (숑!)

캐릭터 인장

GM

양양은 다행히도 들키지 않고 잘 빠져나옵니다!
가게 밖으로 나오면 갑자기 골목이 무척 소란스럽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응..? 싸움이라도 났나? (소란스러움의 발생지를 쳐다본다.)

캐릭터 인장

GM

좁은 골목 멀리서부터 무언가 터지고, 찢기고, 고통에 찬 신음이 들리더니
그 원인은 양양의 코앞까지 바짝 다가옵니다.
피비린내를 풍기며 다가온 여인의 검은 머리카락 끝이 뺨을 스칩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양양에게 단도를 휘두르려다가 어? 하고 고개를 들어 보입니다.
칼끝은 금방이라도 양양의 어깨를 파고들 듯 날카롭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코앞에서 고개를 든 여인이 양양을 보고 의뭉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아아아..!? 저, 저기 잠.. 잠시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막고 서 있고 지랄... 나쁜 놈인 줄 알았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휴, 맙소사, 아니고말구요. 저는 그냥 시민입니다, 시민. 그럼 전 지나갈테니까 다시 하시던 일! 보십쇼!-

캐릭터 인장

GM

누가 봐도 제일 나쁜놈처럼 굴고 있는 건 자신이면서…그는 피가 튄 입가가 씩 웃어지더니 멋쩍게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네네~ 잠시 지나갈게요~! (양양을 지나쳐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간부들에게 손을 흔들며) 간부님들! 여기서 아주 못된 꿍꿍이를 꾸미고 있단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캐릭터 인장

GM

그가 지나온 골목으로는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조직원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는 혼자 저들을 치러 온 것 같군요…
홀몸으로 신해의 간부들을?
가게 안에 있는 이들은 총도 가지고 있었는데!

 

남성2

티엔!!!!!!!!

캐릭터 인장

GM

들끓는 분노가 가게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집니다.
잠시 멍해진 정신을 다잡고 가게 안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미 한 명은 먹다 남은 우육탕과 함께 바닥에 쓰러져 경련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칼을 뱃가죽으로 막아내고 있으며,
또 나머지 한 명은…
티엔, 이라고 불린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 휘말려봤자 좋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특히나 삼합회의 일은 말입니다.
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양양은 어떻게 하나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이, 아...... 아이씨... 아!!!! (몇 백 시간처럼 느껴지는 몇 초간의 내적 갈등 후, 국수 가게로 박차고 들어가 총을 든 조직원 쪽으로 몸을 날린다. 스치는 주마등을 애써 무시한 채 조직원과 부딪혀 함께 바닥을 데굴데굴 구른다.)

캐릭터 인장

GM


탕─!!
한 발의 총성으로 귀가 먹먹해집니다.
일순 축축해지기 시작한 뱃가죽이 불에 덴 듯 뜨겁습니다.
몸통을 관통한 커다란 충격으로 기운 몸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양양의 등장에 두 사람은 당황했고,
특히나 티엔은 황당하다는 얼굴을 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 이 미친놈 뭐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리따운 레이디께서 총에 맞아 죽는건 세계적인 손해.... 쿨럭, 아. 씨발, 더럽게 아프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뭔 또라이 같은..

캐릭터 인장

GM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총성은 천장으로 한 발, 가게의 유리로 다시 한 발.
티엔은 총구를 쥔 간부의 손목을 우드득 소리가 나게 꺾고서 단도를 목에 꽂아 움직임을 영영 멈추게 합니다.
... 양양, 괜찮나요?
건강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50 건강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실패

캐릭터 인장

GM

울컥, 목구멍에서 피가 올라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으윽..!!! 쿨럭, 쿨럭, 쿨럭쿨럭... 나 죽네-----

캐릭터 인장

GM

체력 1D5 감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5 (1D5) > 3

system

[ 난예 양양 ] HP : 11 → 8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머리를 쥐어 뜯더니 양양을 짐짝처럼 질질 끌고 가게를 빠져나옵니다.
어! 저기 골목에 누워있던 조직원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티엔은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저기 저놈이 도망간다! 하며 알려줄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 미친.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아! 일이 왜 이렇게 되는 거냐고!

캐릭터 인장

GM

하늘에서 우르릉, 천둥이 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점점이 변색하던 바닥은 흠뻑 젖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으으윽-.... (저기 하나 남았다고 알려주려 낑낑거리며 신음을 내뱉습니다.) 으으윽... 으윽.....

캐릭터 인장

GM

티엔의 등에 업힌 양양의 뒷목에도 물기가 느껴집니다.
홍콩의 도시가 비에 젖어갈수록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전원이 뽑힌 것처럼 긴 암전과 침묵이 사지를 지배합니다. 온몸이 차고 딱딱해집니다.
근육들이 하나하나 가동을 멈추고, 관절은 저마다 풀립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요?
건강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오, 신님... 그래도 마지막은 예쁜 여자에게 들춰 업혀진 채로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c<=50 건강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1D3체력회복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3 (1D3) > 3

system

[ 난예 양양 ] HP : 8 → 11

캐릭터 인장

GM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어지는 이명. 그것은 아이가 옹알이를 하듯 두껍게 뭉개집니다.

캐릭터 인장

류궈룬

막무가내로 구는 것도 한계가 있어.
멋대로 날뛰어 간부들을 친 것도 모자라, 이젠 저 시체를 치워달라?
이봐, 티엔.
내가 널 숨겨줄 이유를 하나라도 대. 발각되면 나까지 목이 날아갈 판이라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러지 말고, 류! 애 허우대도 멀쩡해 보이는데 뭣하면 통나무 치든가. 솔직히 일도 아니잖아.

캐릭터 인장

GM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통나무라니, 양양을 말하는 건가요?
아직 이렇게 살아있는데. 겨우 눈을 뜨면 흐릿한 시야로 두 사람의 인영이 보입니다.
하지만 목구멍은 물먹은 솜으로 막아놓은 것처럼 갑갑하기만 합니다.
어디를 잘못 맞기라도 한 것인지 손가락 하나 까딱일 수 없습니다.
아, 맞다. 그랬죠. 양양은 지금 총에 맞았습니다.
고통은 멀지만, 온몸이 마비라도 된 듯 합니다.
어슴프레 뜬 실눈으로 두 인영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류궈룬

난 변호사지, 깡패가 아니야. 그러게 민간인은 왜 끌어들여서 이 사달을 내.
심지어 그것도 란저우 출신을. (티엔에게 다가가 양양의 여권을 내민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끌어들였나? 저 새끼가 와서 갖다 박았다니까!
(여권을 받아 들고서) 아, 란저우 출신이야?
그래서 그게 뭐. (여권의 이름을 손끝으로 가리키며 발음을 묻는다.) 이거 얘 이름 뭐라고 읽는 거지? .. 마..만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난예... )

캐릭터 인장

류궈룬

후… 난예 양양. 내달부터 우리 물건이 란저우로 경유해 나간다.
지금 투자자들 다 들어와 있는 마당에 우리 구역에서 란저우 출신인 피해가 나오면 어떻겠어?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여권을 내리고 주눅이 들어 고개를 반대로 튼다.) 아… 그래? 나야 거기까지 몰랐지.
넌 법무팀이니까…모르는 게 없으시지만요. 뭐. 그럼 어쩌지.
역시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ㄲ, 그으으....

캐릭터 인장

류궈룬

(양양의 신음 소리를 못 들었는지) 쑨께서 근처에 있을 거다. 당분간 여기서 숨어 지내. 저 시체와 함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류! 류궈룬!.. 야 새꺄!!!!!!

캐릭터 인장

GM

류궈룬은 그대로 티엔과 양양을 두고 나가버립니다.
밖에서부터 흘러 들어온 아편 연기가 천장에 고여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직도 존나 아프지만... 오히려 좋아. 이걸 기회로...)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습니다.
갈 거면 뭐라도 하나 피우게 해주고 가지, 라는 생각에 티엔의 표정이 뾰루퉁합니다.
티엔은 한참 양양의 발끝만 바라보다가, 허리춤을 꾹 눌러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참 나. 나도 란저우 출신인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리따운 아가씨랑 같은 고향 출신이라니, 이런 우연... 크흐윽, 아악...! 거기 누르지 마, 말아줄래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왐마야! ( 죽은 줄로만 알았던 건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넘어진다.) 뭐, 뭐야 살아있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예에, 뭐. 뒤질듯이 아프긴 한데 아직 숨이 붙어있긴하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혼자 시체 묻으러 갈 일은 없겠네.. (혼잣말하듯 중얼거리지만 좁은 방 안에서 안 들릴 리가.) 맞다. 너 미쳤어? 뭐 하자고 거기서 달려들어!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지금... 너무 고맙죠? 막 사례하고 싶죠? 고마움의 표시는 여기 뽀뽀 한번이면...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망설임 없이 가리킨 뺨을 짝-.. 하고 쳐버립니다.) 주먹으로 때릴 거 손바닥으로 봐줬다. .. 하, 됐고. 집은 어디야? 가족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야야.. 손 한번 맵네요. 일단 여기 사람은 아녜요. 뭐... 여권도 다 봐서 알겠지만. (패대기쳐져있는 자신의 여권을 안쓰럽게 한 번 쳐다본다.)
굳이 말하자면... 떠돌이?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잘 됐네. 집도 없는 떠돌이면 더더욱. 지금 우린 쫓기는 중이거든. 뭐! 그래도 여기는 신해의 손이 뻗는 곳이 아니니 안심하고 숨어 지낼 수 있어. (팔을 쭉 뻗으며 그대로 바닥에 벌렁 누워버린다.) 비록 아편굴이긴 하지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쫓겨요? ...신해? 그 말로만 듣던 삼합회요? 아유, 영웅 노릇좀 한 번 해보려다 꼼짝없이 죽게 생겼네요. 한 번 죽다 살아나긴 했지만. 그래서...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어쩌겠니. 내가 놔줬을 때 조용히 떠나지 그랬어. (언제까지 있어야 하나.. 두 손을 머리에 두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벌떡 일어난다.) 류가 여기 있으라고 했지만, 약도 못 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에 있을 이유야 없지. 나가자. 쑨에게만 안 걸리면 그만이거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래도 될까 싶고 아직도 총 맞은 곳이 욱신거리지만...) 좋아요! (갇혀 있는 건 딱 질색이니까요.) 게다가 여기 계속 있는다고 해도 아편 중독으로 뒈져버리고 말 거예요~.

 

캐릭터 인장

GM

전등 아래로 희미한 연기가 떠다닙니다.
습한 홍콩의 날씨 탓인지 물이끼가 낀 듯 누런 조명이 녹빛으로 보입니다.
밖엔 비가 오고 있을 겁니다. 창문 하나 없는 아편굴의 시멘트 벽 속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습기나 연기에 찌들어 쇠락한 주변의 모든 것.
그중에 티엔만이 밝은 얼굴입니다.
조직에 쫓기는 신세 치고 긴장감이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걸까요?
방에서 나와 로비로 향하면 낮은 칸막이로 분리된 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아편을 즐기고 있습니다.
말이 아편굴이지, 여기에선 못 구하는 마약이 없을 정도입니다.
빈 주사기가 발치에 채이고, 어떤 이는 광인처럼 벽을 보고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마굴. 그 자체입니다.
억수로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대로변으로 나오는 사이, 누군가를 찾는 듯 골목을 누비는 조직원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시야를 가려주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듯합니다.
흠뻑 젖은 채로 택시에 몸을 싣고 있으면 미뤄둔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총을 맞았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아주 잠시 시트에 머리를 기댔을 뿐인데 기절하듯 잠에 빠집니다.

.

.
어딘가를 걷고 있습니다.
의식도 없이 가뿐한 두 발을 교차하며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풀내음은 물기를 머금어 청량하고 몸을 괴롭히던 고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마침내 한 데 서서 천천히 눈을 떠오르면 그 앞엔…
필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기이한 생물이 서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여긴 어디..? 나, 드디어 죽은건가?)

캐릭터 인장

GM

그것은 사슴의 몸통을 하고 있지만 소의 꼬리 그리고 말의 갈기와 발굽을 가졌습니다.
이마에는 하나의 뿔이 우뚝 치솟아 있으나, 무엇도 해치지 못할 만큼 뭉툭하며 가죽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온몸을 감싼 오색으로 반짝이는 비늘과 황금빛 털이 난 배면은 바람한점 없이도 물결처럼 출렁입니다.
용처럼 긴 수염을 나풀거리는 그것의 입에선 신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마치 이리 오라 손짓을 하듯, 그것은 양양을 향해서 천천히 눈을 깜빡여 보입니다.
집채만큼 큰 이 괴물 앞에서 양양은..
이성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7 이성체크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매우 그리웠던 친우를 만난 듯 눈시울이 붉어져오기 시작합니다.
이성 1D3 회복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3 (1D3) > 2

system

[ 난예 양양 ] SAN : 67 → 69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이내 알아차립니다.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요.
양양은 티엔과 함께 택시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음을 기억해냅니다.
아이디어 및 오컬트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cc<=5 오컬트 (1D100<=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캐릭터 인장

GM

그것이 딛고 선 초록의 언덕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발굽으로 우아한 원을 그리며 무희가 춤을 추듯 그것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마다 풀과 꽃이 자라고 주변의 공기가 바뀝니다.
목을 길게 내빼 울면 구슬픈 사연으로 쓰인 곡조를 시작하는 듯, 청아한 종과 같은 소리가 납니다.
그것은 슬피 울고 있습니다. 눈물이 떨어지는 자리는 용암이 파고든 듯 닿는 모든 것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하늘과 땅, 떠오르는 태양, 아직 밝아오지 않은 먼 데 뜬 별도 그것과 함께 슬퍼합니다.
이내 천지가 흐느끼는 슬픔은 마치 양양의 것인양,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릅니다. 자신도 모르게 뚝, 눈물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이것은 꿈입니다. 언젠가는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늪처럼 묽고 피처럼 붉은 눈물을 떨구는 그것을 끌어안아 달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집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혼자 중얼..) 당신... 그 디즈니의(아님)... 무슨, 그거지...? 아닌가요?... 울지 마세요. 왜...?

캐릭터 인장

GM

그러자, 그것은 뭉툭한 뿔을 이쪽으로 향하게 해 천리의 길을 단숨에 날듯 빠른 속도로 달려듭니다.
몸통을 들이받나 싶더니 가뿐하게 통과합니다.
양양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고, 그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저 그것이 있던 자리에 서서 멀리서 떠오르는 태양을 목도할 뿐입니다.
문득 발밑을 보니, 거기에선 새로운 종의 풀꽃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

.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 양양, 일어나. 다 왔어!

캐릭터 인장

GM

어깨를 퍽 때리는 티엔의 손길에 허억, 숨을 마시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헉!

캐릭터 인장

GM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갑갑한 눈가를 더듬으면 따뜻하고 축축한 것이 손끝으로 느껴집니다.
티엔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렇게 아파? 울 만큼? 진통제 사서 갈까?

캐릭터 인장

GM

티엔의 걱정과 달리 여전히 고통은 멀고, 꿈은 기이하여 오래토록 몸에 머물 것 같습니다. 그 꿈은 어쩐지 잘 소화되어 몸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이 될 거란 예감이 듭니다.
양양을 바라보는 티엔의 눈길이 순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누구나 주고 받는 의례적인 걱정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꿈 때문일 겁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녜요. 그리운...? 느낌의 꿈을 좀 꿔서. 대체 뭐였는진 모르겠지만요. (예쁘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야 그게.. 얼마나 그리웠길래 눈물까지 흘려? (무심하게 손을 올려 손등으로 눈가를 닦아줍니다.) 내리자. 남은 꿈은 집에 가서 마저 꾸자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하하.. 그러게요. (뺨 맞은 것도 기억 못하고 또다시 두근. 뭐야, 이 여자. 마음 없는 거 맞아?) 그보다 여긴 어디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우리 집. 빨리 안 따라오면 버리고 간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렇게 외간 남자... (아니지. 여기서 더 말하면 다시 화끈한 맛을 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입을 꾹 다문다.) ...같이가요-.

캐릭터 인장

GM

티엔이 집이라며 데려온 곳은 세 평도 안 되는 셋방입니다.
식탁에는 비우지 않은 재떨이로 가득합니다.
더럽고, 더럽고 더럽습니다…
허리를 바로 펴면 정수리가 닿을 듯한 천장에서 티엔이 사다리를 내립니다.
그는 그것을 타고 올라가 다리만 1층으로 내려놓은 채 양양을 보고 웃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안 온 지 오래 돼서.. 구룡성은 신해 관할지 아니니까 여기서 숨어 지내면 돼. 우리집에서 밥이랑 청소나 해. 아! 근데 쌀이 없네.

캐릭터 인장

GM

차라리 아편굴에 박혀 있을 걸 그랬나 봐요.
눅눅한 벽지는 곳곳이 떠있고, 바닥에는 속옷과 옷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크, 속옷이...)

캐릭터 인장

GM

티엔이 1층으로 내려와 먹을 거라도 찾으려고 하면 옷에 발이 걸려 넘어져 식탁 모서리에 허리를 박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아악-!! 아.. 시발... (허리를 부여잡고 쪼그려 앉더니) 이래서 안 오고 싶었던 건데. 청소하기 귀찮다고 미루다 보니.. 하하.. (어색한 웃음)

캐릭터 인장

GM

그는 여태 조직의 사무실과 다른 조직원의 집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하긴. 이런 집이라면 애시당초 정을 붙이기 어렵겠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몸을 숨겨야 하는 곳인데, 청소라도 좀 하는 게 낫겠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 쓰레기장이 집이예요? 여기서 살아야한다, 이거죠? ...청소부터 좀 해야겠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야, 말 다 했냐! 그래도 쓰레기장.. (주변을 둘러보니 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다문다.) .. 청소하겠다면 나도 좀 도와줄게! 청소엔 재능이 없지만..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팔을 걷어 올립니다. 청소엔 재능이 없지만 최선을 다 해보겠다면서요. 뭔가 불안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도와주... 일단 당신 집... (한숨) 예에, 퍽이나 고맙습니다-. 우선 속옷부터 치워볼래요? 무쟈게 민망하거든요. ...여기 쓰봉은 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쓰레기봉투라면 사 와야 할걸?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지폐 한 장을 내밉니다.) 여기 바로 아래에 마트 있으니까 다녀올래? 올 때 저녁거리도 좀 사 오고~ (아주 자연스럽게 일을 시킨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환기 안 되는 것 좀 봐. 차라리 노숙하는 게 낫겠어요. 아~ 우리 쫓기는 신세였지, 참? 정말 잘 됐네요. 죽어도 혼자 죽기는 싫으니까 같이 갑시다. 혼자 갔다가 길 잃을 것 같거든요. (지폐 말고 팔목을 턱, 잡고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지금 비꼬냐? (얼굴을 팍 구긴 채 잡힌 팔목의 손을 꽉 쥠과 동시에 손등에 핏줄이 섰지만.. 금방 사그라든다.) 그래~ 힘도 없는 놈 혼자 밖에 나돌아 댕기게 한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갑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같이 간다 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타지에서 객사하지 않게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네요. 아휴, 얼굴은 천사같이 생긴 양반이 왜 집을 지옥구덩이로 만들지 못해서 안달이예요? 결혼하면 할 일이 많겠네요. 자, 앞장서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차피 들어오지도 않는 집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는데? (결혼은 개뿔.. 내 부모야 뭐야? 와 같은 말을 중얼거리면서 집을 나옵니다.)

캐릭터 인장

GM

그렇게 둘은 말로 투닥거리며 집 앞, 작은 마트로 향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돈은 얼마나 있어요? (나로 말하자면 고작 자그마한 국수가게서조차 무전취식을 하려 했던, 땡전 한 푼 없는 떠돌이. 남의 집을 치우기 위해 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나? 어.. 900위안 정도? (한화 약 16만 원) 이래 보여도 돈은 잘 벌고 다니거든! (집은 그 모양 그꼴이지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 정도면 청소에 필요한 것들 좀 사고, 저녁까지 먹을 돈으로 충분하겠네요. (휴, 돈이 있다니 안심하고 마트로 입성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나. 먼저 봉투부터 사야하고... 아, 집에 쓰레기통은 있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쓰레기통이라는 말에 말없이 고개만 젓는다.) 말했잖아 자주 안 들어온다고.. (어쩐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청소용품 코너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바로바로 비울 것 같지도 않으니까- 대용량이 필요하겠다. (어린 아이 키 정도의 커다란 쓰레기통을 통통 두들긴다.) 이거 어때요? (생김새가 좀 그렇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너무 커. (칼답) 아니, 애초에 쓰레기통이 왜 필요해? 좁아 터진 집안에 쓰레기봉투만 있으면 되잖아! (좁아터진 집안에 쓰레기통까지? 질색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아무튼 그건 안돼. 굳이 놓는다면.. 이건 어때? (옆에 있는 좀 더 작은 쓰레기통을 골라온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묘하게 설득되네... 알았어요. 그걸로 해요. 귀여워서 고른 거 아니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귀여워서 골랐을 리가. 애초에 들여놓고 싶지도 않은 걸 고른 거야-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 쓰레기봉투만 사면 끝? 아, 밥은 먹고 들어가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아-? 아뇨, 아뇨?! 퐁퐁은 있어요? 청소기 또는 빗자루는? 이걸로 끝낸다고요?! (그 때 마침 꼬르륵 울리는 배꼽시계.) ...하는 수 없지. 일단 치워보고 마저 와서 사든지 해요. 전 닭요리로 할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쏟아지는 잔소리 폭격에 질린다는 표정이다.) 그럼 퐁퐁이랑 빗자루만.. (그리고 마침 꼬르륵 소리) ... 하하! 좋아. 내가 닭 요리 잘 하는 집 알거든~ (그리고선 나머지 퐁퐁과 작은 빗자루까지 사들고는 마트를 나온다.) 아, 저기야! (얼마 안 가 보이는 작은 가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쇼핑한 장바구니를 다 받아들고 널 따르며,) 맛집이요? (눈이 반짝반짝한다.) 오늘은 다 먹고 어떻게 튈지 걱정 없이 한바탕 외식이다-! 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너 설마 어제 그 국수집도... (의심의 눈초리로 빤-히 쳐다본다. 뚫어질 듯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에이, 거긴... 그, 참.. 뭘 그런걸 다 물어보고 그래요~. 총맞고 쓰러져서 돈을 미처 못 냈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 그랬지, 참. (촉은 좋아도 머리가 잘 굴러가지는 않는 건지 단순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간다. 가게에 들어가면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펴고서,) 술은 마셔? (곧 청소해야 할 녀석이 술 타령부터 한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술이요? 말해 뭐해요. 사랑하지. (그 술타령에 맞장구를 치는, 제정신 아닌 녀석 하나 추가.) 아, 난 닭꼬치가 좋아요. 그보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나 잘 안 취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나도 한 말술 하거든. (저기요-! 하고 사람을 부르고선 닭꼬치, 유린기 그리고 고량주 한 병을 시킨다.) 난 술 잘 마시는 녀석이 좋더라. 부하 녀석들.. 전부 나랑 마시면 먼저 뻗어서 자버린다니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야, 이런 데선 통하는 면이 있네요. 믿어봐요. 날 좋아하게 될 거예요, 확신해. 취할 때까지 어울려 줄게요. 오랜만이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정말~? 이래놓고선 너도 먼저 뻗어버리는 거 아니야?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마자 잔에 술을 콸콸.. 잔 가득 들이붓더니 탁. 양양의 앞에 내민다.) 그럼 내가 취해서 쓰러질 때까지 빼기 없기! 자자, 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에이, 어지간해선 안 뻗는답니다. 짠~ (쨍- 청량하게 부딪히는 술잔. 목 마른 짐승인양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런데 부하가 있어요? 잘 싸우는 것 같아서 예상하긴 했지만... 높은? 간부? 이런건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같이 잔을 부딪히고 단숨에 술잔을 비운다.) 크아- (손등으로 입술을 훔치고서) 아아, 간부는 아니고. 난 그냥 말단 조직원이야. 싸우는데 재능이 좀 있다고 겨우 부하 한두 명 두고 있지. (크게 높은 자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높은 자리에 큰 욕심도 없지만. ..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 같나? (호탕하게 웃으며 또 한 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누님~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좋은 걸루~ (순식간에 한 병이 동난다. 가게 주인에게 아양을 떨며 받아든 좋은 술을 네 빈 잔에 다시 따르며,) 그래요? 어라? 그럼 왜 국수가게에 있던 사람들을... 야망이 아니면... 충성심이네요. 티엔? 맞나요? 이름.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당연히 충성심이지! 개 같은 것들이 감히 위로 기어오르려고 하니까..! (아직도 어제를 생각하면 분한지 씩씩거리다가도 술을 따라주면 얌전히 마신다.) 맞아. 리 티엔링, 그게 내 이름이야. 어떻게 썼더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 까먹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리 티엔 링? 아니, 자기 이름 쓰는 법도 모르면 어떡해. (리 티엔 링, 리 티엔 링이라... 중얼거리며 카운터 근처에 대강 놓여져 있는 볼펜을 집어다 네 손에 제가 아는 글자로 슥슥 써 본다. 이거 맞아요?) 그 사람들은 쿠데타, 뭐, 이런 건가요? 하긴 좀 낌새가 이상하더라고요. 이번 일로 칭찬 좀 받겠어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으음.. 비슷한 거 같기도.. (제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두 번째 글자. 하늘을 뜻하는 한자만 알아본다.) 아, 이 글자는 알고 있어! 나머지는 맞는지 모르겠다. (이름 하나 모른다고 살기 힘든 것도 아니고!라며.. 팔자 좋은 말만 늘어놓는다.) 칭찬만 받으면 얼마나 좋아~ 진청 형님은 날 알지도 못하고.. 이번 일은 내가 멋대로 벌인 일이라 쑨이 날 죽이려고 지금 날뛰고 있을걸?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럼 가서 말하면 안 돼요? 내가 쿠데타를 막았다. 근데 그 걔네들이 야마가 돌아서 날 죽이려 한다. 그러니까 보호해달라- 뭐어, 이런 식? 꼭 숨어야하는건가, 싶어서요. 그나저나 내 이름은 양양이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그래 알고 있어. 만.. 만에 양양? 맞지! (당당하게 틀리기) 그렇게 쉬운 일이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쑨 그 작자가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데. 그리고 진청 형님도 날 신경 쓸 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워낙 요즘 조직이 흉흉해서 제 몸 사리기도 바쁜 시대다 이 말이야.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술을 들이킨다.) 맞아, 쑨이라는 인간을 만나면 너도 조심해야 해. 한쪽 눈에 칼을 맞아서 덜 감기고, 젊은데 흰 수염이 나는 무서운 덩치거든?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바로 튀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난예... 당신도 참 일관성있게 틀리네요. 성은 됐고, 양양이라는 것만 기억해줘요. ...그러면 그, 무섭게 생긴 쑨이라는 작자랑, 당신 형님이랑 화해할 때까지는 꼼짝없이 구룡성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이거이거, 이번 여행은 완전 꽝이네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어때! 갇혀있지만 날 살려준 대가로 공짜 밥에 공짜 술도 먹고 있잖아? (유린기 하나를 집어 양양의 입에 쏙 넣어준다.) 어때? 갇혀있다는 생각 하나 안 들 정도로 맛있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맛있긴 하네요. 술도 맛있고. 뭐어, 돈이나 날씨 걱정 없이 먹고 잘 수 있다는 건 좋네요. (쏙 받아먹는다.) 그래도 당신이 무서운 아저씨였다면 당장 탈출했을거지만요.

캐릭터 인장

GM

그렇게 한 잔, 두 잔..
어느새 필름이 끊깁니다.
집에는 어떻게 들어왔나요?
어떻게 들어왔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소음에 눈을 뜨면..
겉옷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나시 차림새로 잠든 티엔이 양양에게 안겨서 자고 있습니다.
당연히 둘은 맨바닥에 나뒹굴고 있고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으으으... 머리야. 아우... 술 냄새. (뒤척이다 옆을 본다. 없다. 이 사람 옷도, 내 기억도... 이상한 짓 한 건 아니겠지? ) 티엔...- 일어나봐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으으으.. 벌써 아침이야? (머리가 아픈지 얼굴을 찌푸리다가 몸을 돌려 양양 쪽으로 웅크린다.) 아으.. 머리 아파.. 조금만 더 잘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어여쁜 여성이 품에 안겨 있는게 익숙치 않다.) ...얼마나 더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몰라.. 머리 아픈 거.. 나아질.. 때.. 다시.. (점점 말이 흐려지더니 다시 잠들어버린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 자는 동안 내가 여기 좀 치워도 돼요? (소곤소곤 대답을 유도해본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대답은 없고 치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적당히 손짓만 한다. .. 아마 허락한다는 뜻 아닐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러고 나서 티엔 돈으로~ 해장하고 와도 돼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또 똑같은 손짓..)

캐릭터 인장

GM

참고로 티엔의 지갑은 티엔의 바지 주머니에 아주 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런 다음 우리 결혼할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그래, 그만 귀찮게 하고 가.. (하고 다시 잠들려는 순간 눈이 팍 떠집니다.) ... 뭐, 뭐라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다녀올게요, 여보. (손놀림으로 지갑 소매치기 시도합니다.)

캐릭터 인장

GM

손놀림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0 손놀림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날쌘 양양을 잡기엔 무리였나 봅니다.
그대로 지갑을 빼앗기고..
집을 나오는 양양의 뒤에서 티엔의 욕짓거리가 들려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여보 것도 사가야겠네요~. (호다닥 빠져나와 근처에 탕을 파는 중식당이 있는지 살피며 걷는다. ...도박판 같은 건 없겠지?)

캐릭터 인장

GM

길거리에는 여러 식당들이 널려있습니다. 물론 티엔이 사는 거리도 유흥가며 도박장이 널린 거리입니다.
다만 아침이기 때문에 열려있는 도박장은 없지만..
아! 저기 구석에서 야바위가 한창이네요. 저기엔 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바로 앞 식당에서 사천식 매운 국수 두 그릇을 주문하고 야바위 쪽으로 이끌려간다. 야바위꾼 주위 사람 중 하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좋은 아침이예요~. 좀 따셨어요?

 

행인1

에잇 따긴 무슨! 저 인간 무슨 수를 쓰는 건지 오늘 치 돈을 다 잃었어!

 

야바위꾼

거기 청년도 한번 도전해 볼 텐가? 청년은 특별히 이기면 건 돈의 3배로 주지!

캐릭터 인장

GM

딱 봐도 수상해 보입니다만.. 도전하는 건 양양의 마음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라, 그래요? ..후회하실텐데~? (티엔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나요?)

캐릭터 인장

GM

어제저녁 식당에서 계산은 했었나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했던가..? 안 했던가? 기억이 나진 않네요. 뭐, 잘 계산 했겠죠! (아님))

캐릭터 인장

GM

어제 청소용품을 사고 남은 돈 837위안이 지갑에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산은 안 했나 보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어라? 왜 이만큼이나... 잘 된건가?
(이따 계산해야 하니까, 국수값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야바위꾼 앞에 내놓습니다.) 한 번 섞어보시죠.

 

야바위꾼

이렇게 많이 건다고? (으흐흐 웃으며 컵을 섞습니다.)

캐릭터 인장

GM

행운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가운데!

캐릭터 인장

GM

과연...
야바위꾼이 가운데 컵을 들자
붉은 공이 있습니다. 딱 정확하게 맞췄네요!

 

야바위꾼

.. 뭐.. 뭐야!!!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이럴 리가 없는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시작이 좋네요~

캐릭터 인장

GM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3배, 약속하셨습니다?

 

야바위꾼

아, 아니 잠시만 청년.. (하하.. 어색하게 웃다가 금방 무릎을 꿇고) 이, 이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하.. 하하.. 한 번만 봐주게 응..?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에이, 아저씨. 그런게 어딨어요. 사나이가 말을 한 번 뱉었으면 지켜야죠. 어디보자... (야바위꾼 테이블 밑에서 돈상자를 찾아 꺼냅니다.)

캐릭터 인장

GM

사기꾼답게 번 돈도 많습니다. 양양에게 값을 치르고도 남을 돈이 있는데도 내빼려 한 모양이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유, 아저씨 부자네요. 돈 잃기 싫으셨구나? 그럼 이건 어때요. 본전 뺀 나머지 1600위안 걸고 한번 더 하죠? 아저씨가 이기면, 저기 저 집에서 고기국수도 한 그릇 더 사드릴게.

 

야바위꾼

.. 조, 좋아! 이래놓고 딴 말 하기 없기다!

캐릭터 인장

GM

행운 판정 +패널티 주사위 하나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1)<=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94, 34 > 94 > 실패
..왼쪽?

캐릭터 인장

GM

왼쪽 컵에는...
아쉽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잃은 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야바위꾼은 숨을 내쉬고 빨리 짐을 챙긴 뒤 도망가려고 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잠깐.
(야바위꾼의 주먹쥔 손을 턱 잡는다.)

 

야바위꾼

뭐, 뭐야 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 손에 빨간 구슬이 있다는 데 내 나머지 800위안과 고기국수 두 그릇을 걸죠.

캐릭터 인장

GM

행운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행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캐릭터 인장

GM

야바위꾼이 손을 펼치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라고~ 어느 영화에서 봤어요. 재밌더라고요. 꼭 한번 보세요! 그럼 저는 이만~

 

야바위꾼

..하.. 하하하!!! 자자 800위안 건다고 했지? (양양을 턱 잡고서)

캐릭터 인장

GM

민첩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바빠서, 죄송~!

캐릭터 인장

GM

양양은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물론 고기 국수와 함께요. 얼른 집으로 돌아갈까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부인이 기다리겠소~ 금방 가요, 티엔! (가벼운 발걸음으로 후다닥 돌아갑니다.)

캐릭터 인장

GM

양양이 집으로 돌아오면..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인가요?
집안이 아주 난리가 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손을 모으고 마치 사고 친 아이 마냥 눈치를 보며 티엔이 서 있습니다.
티엔이 설명하길.. 설거지를 하겠다며 싱크대를 비우다가 재떨이를 엎고, 그릇을 깨고, 옷을 치우다 넘어져 가구를 쓰러뜨렸다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도, 도우려고 했던 것뿐이야..!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정말이지…… 무능합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조직 생활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아무튼, 청소 거리가 더 늘어났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극스브트 믁즈? (어금니를 꽉 깨물고 테이블에 있는 물건들을 와르르 바닥으로 밀어버린 다음 국수를 세팅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눈치를 보다가 쭈뼛쭈뼛 테이블로 가 얌전히 앉습니다.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한 두입 먹다가,) .. 화.. 화났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니예요. 사실은~ (하며 아침을 사러갔다가 일어난 일을 말해줍니다. 이 쪽도 사고쳤는데 이판사판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티엔의 얼굴이 싹 굳습니다. 뭐라 말하려는 듯 하지만 결국 한숨을 쉬고 국수를 마저 먹으면서,) 돈 잃었으면 이 자리에서 바로 한대 갈겼을 거야. (근데 뭐 잃은 것도 없고 대신 국수도 사 와줬으니.. 오히려 잘 된 건가 생각하며 양양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대신 멋대로 지갑 가져갔으니까~ .. 청소 좀 도와줘. 해줄 거지? (뻔뻔함!)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당연하죠.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홀린듯이 대답하며 널 쳐다보다, 뒤늦게 헛기침을 한다.) 어찌됐건 나도 여기 살아야하는거잖아요? 당연히 치워야죠.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대신 다음에 또 야바위 하게 해 줘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실컷 하게 해줄게! 단 너무 많이 잃으면 나도 곤란해~ 다음에는 같이 마작이나 치러갈까? 마작 칠 줄 알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마작, 화투, 야바위, 포커 다 하는 타율 7할 도박꾼이 여기있습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야 떠돌이가 아니라 도박꾼을 주웠네.

캐릭터 인장

GM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미뤄뒀던 청소를 할 시간입니다.
빨래를 한 데 모아서 바구니에 넣어 놓고, 이불도 치워 넣고, 방을 쓸고 닦았습니다.
창문을 열어 공기로 환기도 시킵니다.
... 금방 티엔이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공기가 탁해졌지만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환기하자마자 담배피기 있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집주인한테 잔소리하기 있어?

캐릭터 인장

GM

가볍게 음식을 사 먹고, 좁지만 깨끗해진 욕실에서 몸도 씻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어? 이게 뭐야?

캐릭터 인장

GM

덜 말린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던 티엔이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예? 뭔데요~?

캐릭터 인장

GM

... 손에 들린건 권총 이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언제 이런 걸 가져왔더라?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자연스럽게 티엔은 권총을 챙깁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총 잘 쏴요? 폼이 그럴싸한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총도 못 쏘면 그게 깡패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근데 왜 국수집에선 무턱대고 근접전으로 몰아붙인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때는 총이 없었으니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게 참.. 단순하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전에도 그렇고 묘하게 설득된단 말이지...

캐릭터 인장

GM

오늘은 날이 화창하여 산책하기 좋겠습니다.
그러나 도망자 신세라 당당하게 대낮에 돌아다니긴 무리입니다.
티엔은 신해의 조직원이니 이 구룡성에서 환영받지 못할 테니까요.
모자와 마스크로 변장을 하고서 티엔과 함께 빨랫감을 들고 [세탁방]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드높은 건물들의 머리 위로 작은 창처럼 난 하늘은 금방 음울한 잿빛이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쾌창해집니다.
닭장처럼 빼곡하게 들어선 구룡성의 풍경.
헐벗은 채 이리 오라 손짓하는 창부 앞으로 노란 가방을 든 어린아이가 지나갑니다.
여러 사람이 마구잡이로 뒤섞였으나, 여기에도 삶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
.
달달달, 고물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세탁방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세탁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엔과 양양도 거기에 앉아서 세탁기에 차곡차곡 옷과 이불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러고선 하릴 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뭐 한 게 있다고 피곤하다며 꾸벅꾸벅 조는 티엔 입니다.
양양, 심심하지 않나요?
구석에 [오래된 만화책]과 [잡지]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두 권을 다 가져와 옆자리에 내려놓는다. 옆자리에서 꾸벅꾸벅 조는 티엔의 머리를 톡 당겨 제 어깨에 안착시키고는 좀 더 흥미가 가는 만화책부터 펴본다.)

캐릭터 인장

GM

만화책
군데군데가 찢어지거나 훼손되어 글자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만화책입니다.
그림체를 보아하니 순정만화인 것 같은데…
… 앗, 이건 뭔가요. 누가 만화책 사이에 코딱지를 붙여두었습니다. 우웩.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우웩.

캐릭터 인장

GM

책을 덮는 순간 종이 쪽지가 팔랑거리며 떨어집니다.
[오늘의 운세: 운명을 믿으십니까? 서쪽의 사람을 잡으세요.]
……? 서쪽에 있는 사람? 서쪽.. 옆을 보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티엔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운세가 맞는 말을 할 때가 다 있네요.

캐릭터 인장

GM

역시 세탁소의 만화책이라 볼 거라고는 하나 없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내용도 모르겠고. 이번엔 이거나 볼까요. (잡지를 펼쳐본다. 괜히.. 어깨에 기대 자고 있는 티엔이 신경쓰인다.)

캐릭터 인장

GM

잡지
바닷가를 배경으로 헐벗은 사람이 표지입니다.
[잡다한 지식]이나, [요즘의 이슈], 당시의 최신 [가전제품]의 광고면이 보입니다.
[독자의 이야기]를 실은 코너도 있네요.
3년 전에 발간된 잡지이지만 여전히 삼합회의 힘이 세서 그런지 어디를 펼쳐도 삼합회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 얘긴 이승을 떠나야 그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적응이 무섭다. 잡다한 지식 코너를 펼쳐본다.)

캐릭터 인장

GM

[잡다한 지식]
옷 핏물 빼는 법 | 베이킹소다와 과산화수소를 피가 묻은 섬유에 도포한 뒤 세탁한다. 세탁할 때 레몬을 함께 넣어주면 하얀 옷에 묻은 적장의 피를 더 깨끗하게 뺄 수 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뭐 이딴 잡지가 다 있지..?? (경악하며 요즘의 이슈 코너를 펼쳐본다.)

캐릭터 인장

GM

[요즘의 이슈]
홍콩 영자지 ‘드리밍’은 삼합회 주요 조직 신해의 고위 조직원으로 알려진 LJ(39)가 12일 정오 괴한 무리에 의해 난도질 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의식불명인 LJ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괴한 무리가 구룡성의 사룡 조직원으로 추정되어, 일대가 긴장 상태. 경찰은 전쟁을 우려하여 현장 근처에 병력을 배치하였지만, 신해는 어떠한 보복도 가하지 않았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유, 세상이 말세네요. (가전제품 코너를 확인해본다. 몇 년 전거라 쓸모는 없겠지만서도...)

캐릭터 인장

GM

[가전제품]
신묘한 다리미 | 아름다운 곡선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이 다리미는 옷의 주름을 박멸합니다.
여차하면 둔기로도 활용 가능!
야구 방망이보다 가볍고,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삼합회의 보호만큼은 못 따라갑니다.
이거야, 원! 잡지가 삼합회 선전물과 다름 없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영혼없는 눈동자로 휘리릭 다음코너로 넘겨버린다.)

캐릭터 인장

GM

[독자의 이야기]
용두단의 선거 때가 되면 말입니다.
이 구룡성에는 외부 조직원들이 들끓습니다.
예언가 ‘위엉’을 만나러 굳이 여기까지 오는 겁니다.
우리 상인들도 초긴장이라고요.
이번엔 위엉은 구룡반도에 [신수(神獸) 기린(麒麟)]이 내려올 거라 예언했답니다.
그러니까…
3년 뒤인, 1976년 3월에 말이에요.
그뿐만이 아니라, 신해의 용머리가 쇠락할 거라고도 했다는데 유장은 아직 정정하잖아요?
신수, 기린이요?
독자 이야기 마지막 칸에 실린 기린 삽화가 눈에 띕니다.
순간 어제 꾼 꿈이 떠오릅니다. 뭉툭한 외뿔에, 오색으로 반짝이는 비늘.
사슴과 말의 몸통을 지닌 환상의 동물…
순전한 우연일까요?
양양은 순간 여행하면서 들은 기린에 대한 신화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마른 하늘에 치는 번개와 함께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침사추이의 국수가게에 들어서던 날, 마른 하늘을 때리던 그 거대한 천둥소리가 기억납니다.
오늘날 구룡성에 기린이 나타난다는 불확실한 예언, 꿈에서 본 그것, 기린. 그저…
우연이겠죠?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걸지도 몰라요.
티엔이 여기 있으니 세탁물이 도둑 맞을 걱정은 잠시 여기에 내려두고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설마 내가 기린? 아니겠죠? 티엔이 엎어지지 않게 고개를 살짝 돌려놓은 후 밖으로 나온다.)

캐릭터 인장

GM

세탁소를 나오면 저 멀리 정자가 눈에 띕니다.
정자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들이 보입니다.
개중 한 백발의 노인이 빈 바둑판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둑을 둘 상대가 없는 모양입니다.
무척이나 외로워 보입니다.
양양, 바둑을 둘 줄 아나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도박에는 감이 있다. 가서 앉는다.) 상대 필요하세요?

 

노인

오오 자네, 바둑 둘 줄 아는가? 한 판만 내 상대가 되어주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럽죠. 각오하셔야 될 겁니다, 어르신.

캐릭터 인장

GM

지능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처음에는 양양이 밀리는가 싶더니..
곧 많은 집을 지으며 승리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노인은 양양을 보고 인자하게 웃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저한테 한 수 배우셔야겠습니다?

 

노인

하하, 그래야겠구먼..
(뒀던 돌을 치우며) 보게나, 젊은이. 때로는 운명이 야속하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결국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있네.
가까운 곳을 바라보고…
거기 계신 분을 지키게.
선친께서 말씀하시길…… 본디 타고난 군주는 없음이오, 그는 선택하는 자의 말일 지어다.
돌아가기 전에, 저쪽 [거리]에 잠시 들리게. 나는 이만 일어나지. 다시 만나게 될 걸세.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캐릭터 인장

GM

노인은 통 알 수 없는 소리를 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멀리 서 있던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노인에게 다가오며 무전기에 대고 말합니다.

 

사내

위엉께서 가십니다.

캐릭터 인장

GM

사내는 노인을 호위하며 자리를 벗어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저 사람이 위엉? 양반은 못 되네요. 이렇게 바로 나타날 줄이야... (예언가가 한 말이니까 들어보기나 해야겠죠.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로 가봅니다.)

캐릭터 인장

GM

위아래로 종횡무진 증축된 건물은 정글짐 같습니다.
구불구불한 골목에선 자칫하다간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되도록 도로변으로 걷는 게 좋습니다.
골목 안에 빼곡하게 붙은 [포스터]는 지하 선수들의 이종격투기 시합을 선전합니다. 그보다 안쪽으로 보이는 [건어물 가게]엔 마약을 판매한다는 팻말이 버젓이 세워져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 거리에 특별할 게 뭐가 있다고...? 괜히 들쑤시고 다니다보면 벽에 다닥다닥 붙은 포스터가 눈에 띈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붙여둔거지?)

캐릭터 인장

GM

포스터를 보기 위해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1d3+3 명의 괴한들이 순식간에 양양을 둘러쌉니다. (1D3+3) > 3[3]+3 > 6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요.

 

괴한

어이. 신해 쥐새끼가 겁도 없이 구룡성에 들어와?
티엔, 그 새끼와 함께 다니던 주제에 아니라고 잡아뗄 생각 말라고.
큭큭. 지금쯤 티엔 자식, 돼지밥이 되어 있을 테니…
가게 주인들은 서둘러 셔터를 내립니다. 골목 양끝을 막아선 괴한은 필시 삼합회일 것입니다. 상대할 수 있을까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예? 저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인데요?

 

괴한

어디서 잡아떼려고! 다 알고 있어!

캐릭터 인장

GM

그리고 괴한은 막무가내로 양양을 향해 단도를 휘두릅니다.
삼합회 조직원들과 전투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놀라 단도를 피한다.) 어휴, 맙소사. 하.... 그 다음 대사가 뭐였지? (이따금씩 괴한을 만날때마다 하던 대사가 떠오르질 않아 머릴 벅벅.)

캐릭터 인장

GM

양양의 민첩이 더 높기 때문에 양양이 먼저 공격합니다.
1라운드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새끼들이 짜증나게... 1대 다수냐? 요...? 그쪽 조직은 자세가 안 되어있네요. (가장 앞에 있는 괴한을 치고서 뒤로 달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생각을 한다.)

캐릭터 인장

GM

민첩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양양은 무사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여기라면 다같이는 못 덤비겠죠? 자, 한명씩 들어와요.

캐릭터 인장

GM

괴한들은 좁은 골목에도 끈질기게 따라붙네요.
먼저 앞서 온 괴한이 공격합니다!

 

괴한

이 새끼가-!!! 잔대가리를 굴려?
cc<=25 격투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캐릭터 인장

GM

좁은 골목이라 그런지 행동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괴한의 주먹이 양양의 바로 앞을 휭- 하고 스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이쿠...

캐릭터 인장

GM

뻐억-! ... 그대로 벽에 맞습니다. 벽에는 작게 금이 갔네요.
다시 양양의 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유.... 저기 제대로 맞으면 진짜 골로 가겠는데요.
(뭔가 무기로 쓸만한 지형지물이 없을까나. 화분이나, 떨어져 나온 보도블럭, 끊어져있는 빨랫줄이나 거기에 이어진 실외기 같은 건 없는지 한 번 둘러본다.)

캐릭터 인장

GM

끊긴 공업용 밧줄이 운 좋게도 양양의 옆에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밧줄이라. 일단 뭐든 없는 것보단 낫겠죠! (밧줄을 둥그렇게 말아 두 손으로 꽉 잡고 공격들을 막는다. 한 바탕 공격이 몰아치고, 적이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앞으로 쏠린 순간, 코를 가격하고 목에 올가미를 둘러 조여버린다.)

캐릭터 인장

GM

양양 격투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55 근접전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보통 성공

 

괴한

cc<=30 회피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자~ 숨 참으세요~

 

괴한

커헉- 컥..!!

캐릭터 인장

GM

데미지 1d3굴려주세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괜찮으세요? 얼굴이 엄청 빨개지셨어요~
1d3 (1D3) > 3

캐릭터 인장

GM

괴한 1은 얼굴이 붉어진 채 캑캑 거리다가 양양을 밀치며 겨우 빠져나옵니다. 눈에 눈물까지 고여있네요!
3라운드

 

괴한1

허억.. 헉.. 너, 너 오늘 뒈졌다! 티엔 그 새끼랑 같이 돼지밥으로 만들어주지!
cc<=25 격투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캐릭터 인장

GM

목이 졸려서 어지러운 탓인지 계속 헛 스윙만 날리네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네들은 저도 상대할 수 있는 좆밥이라 아마 티엔한테 간 새끼들은 이미 이승에 없을 거예요.

캐릭터 인장

GM

금방이라도 건물에 부딪힐 듯 낮게 나는 카이산 공항의 비행기가 하늘을 지나면 우르릉,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굉음이 사방을 가득채웁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cc<=40 사격 권총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cc<=40 사격 권총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보통 성공
cc<=40 사격 권총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GM

탕탕, 탕─!
그 소음을 가로지르고 터지는 총성을 향해 눈을 돌리면……
권총을 든 티엔이 보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봤죠? 저 여자는 쉽게 안 죽어.

캐릭터 인장

GM

총소리에 놀란 조직원들은 쓰러진 조직원을 내버려둔 채 황급히 도망칩니다.
티엔은 덤덤하게 걸어와 시신을 살핍니다.
오른손에 있는 뱀과 검 문신을 보더니 티엔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사룡 이 새끼들…

캐릭터 인장

GM

하고 중얼거립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는 분들이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이쪽 구역 삼합회 조직이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같은 삼합회인데 이렇게까지?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말없이 시체를 걷어찹니다.
천방지축 얼렁뚱땅인 것처럼만 보였는데,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침이 없습니다.
티엔은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았던 걸까요?
얼떨결에 목숨을 빚지게 되었군요.
아니지. 국수집 사건은 휘말린 것에 가까우니 이제 동점인가요?
티엔은 사뭇 진지하게 양양을 바라봅니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티엔과 눈이 마주칩니다.
순간 양양의 머릿속에 번뜩이며 스쳐가는 문장이 있습니다.
‘기린이 인간의 왕을 맞이할 때, 그것은 천운이라 기린이 거역하거나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저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복종과 충성을 맹세합니다.’
알 수 없는 이채로 번들거리는 티엔의 눈.
그것을 보고 있으면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낍니다.
이 느낌은 너무나도 거북합니다…
들이킬 수밖에 없는 유독한 공기처럼 폐부에 가득차는 이건…
도대체 뭔가요?
이성1D3 감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3 (1D3) > 3

system

[ 난예 양양 ] SAN : 69 → 66

캐릭터 인장

GM

양양 광기 : 맹목을 가집니다.
광기 : 맹목
티엔에게 맹목적인 신앙을 갖게 됩니다.
전투중 티엔이 공격을 받을 경우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티엔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구룡성에서 혼자 다니다니 정신이 나간 거야? 앞으로는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캐릭터 인장

GM

멍한 양양의 손목을 붙잡으며 티엔이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알겠어요. 변명 못 하겠네요, 내 실수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빨리 왔으니 망정이지.. 빨리 돌아가자, 곧 경찰이 뜰지도 모르니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만에하나 해서 말인데, 집은... 안전하겠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사룡 새끼들.. 거기까진 모를 거야. 그리고 밖에서 활보하고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겠지. (막무가내로 양양의 손목을 잡은 채 다시 거리로 나간다.)

캐릭터 인장

GM

총소리가 컸으니 어서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겠습니다.
경찰이 꼬이면 여기에서 더 복잡해질 테니까요.
둘은 급하게 세탁물을 챙긴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갑갑한 모자와 마스크를 집어 던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돌아온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쾅, 쾅쾅!
그 기세에 티엔은 심상치 않은 눈으로 문만 쳐다봅니다.
그의 입모양이 말하고 있습니다. 좆됐다. 들켰나 봐.
역시, 아까 거리에서 난동이 있었던 게 화근이었겠죠?

캐릭터 인장

류궈룬

나다, 티엔.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열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익숙한 목소리...)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류..!

캐릭터 인장

GM

아는 사람의 목소리에 안주한 티엔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 있는 건,
간부 셋을 살해한 티엔을 찾느라 온 일대를 뒤지고 다닌다던 쑨입니다.
상처로 인해 덜 감기는 한쪽 눈. 젊지만 흰 수염이 나는 무서운 덩치.
쑨은 티엔의 말 그대로 생겼습니다.
티엔을 응시하는 그의 왼쪽 눈은 깜빡이지만 오른쪽 눈은 다 감기지 않습니다.
눈꺼풀 위로 아문 지 오래된 흰 상처가 보입니다. 얼핏 마흔 대여섯 정도로 보이지만, 반뼘쯤 자란 수염은 하얗습니다.
그을린 피부와 짧은 머리카락.
한 눈에 봐도 평생을 나쁜 짓만 하고 산 완전 개 나쁜놈 대박 최고 끝판왕 악당 중 악당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여기 숨으면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류궈룬 이 악독한 배신자... 나를 팔아 먹다니!

캐릭터 인장

GM

상황은 심각해 보입니다.
이제 두 사람은 끝이 난 걸까요?
티엔은 쑨의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류궈룬을 향해 마구 욕설을 퍼붓고, 류궈룬은 듣고만 있습니다.
그 외침을 끊어낸 건 쑨의 한 마디입니다.

캐릭터 인장

보스께서 돌아가셨다.

캐릭터 인장

GM

한참 침묵을 지키던 쑨은 담뱃불을 댕기며 말합니다.
그리고 못다 한 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쑨의 이야기를 듣는 티엔의 얼굴로 배신감에 가득찬 깊고 딥한 감정들이 훑고 지나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제가 그렇게 못 미더우셨습니까?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실 수 있는 거잖습니까!

캐릭터 인장

류궈룬

아편굴 일 말이야.
쑨께 허락을 받으러 갔었어. 티엔 너에게도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다고.
그런데 네가 아편굴에 얌전히 있지 않았잖아. 멋대로 도망이나 가버리고 말이다.

캐릭터 인장

GM

아무튼 티엔은 감히 하극상을 벌여, 쑨과 진청이 할 일을 대신 해준 것입니다.
얼떨결에 말이에요.
기를 쓰며 변장까지 하고 숨어 지낸 게 아무 짝에도 소용없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양양을 보며) 그쪽은 뭔가.

캐릭터 인장

GM

쑨에게 강제 심리학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10 심리학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실패
뭐야, 그런 거였어요? 난 또... 전 그냥 지나가던 시민인데요...

캐릭터 인장

GM

무엇도 읽을 수 없을 만큼 양양을 바라보는 냉혹한 두 눈.
감정이라는 게 있긴 한 걸까요? 손끝이 차가워지는 기분입니다.

캐릭터 인장

(티엔을 보며) 또 어디서 뭘 주워왔어.
류궈룬 하나로는 성이 안 차나?
신해가 무슨 보육원도 아니고.

캐릭터 인장

류궈룬

……

캐릭터 인장

(류궈룬에게 눈치를 주며) 물론 자네가 유능하긴 하다만.

캐릭터 인장

GM

어떻게 사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답게 살고 있네? 쑨이 웃으며 말합니다.
류궈룬과 쑨 그리고 티엔.
비록 그들은 삼합회이자 악행을 벗삼은 조직원들이지만, 인연이 각별해 보입니다.
쑨은 침묵을 지켰고, 류궈룬은 방금 거리에서 두 사람이 사룡파와 맞닥뜨린 사건에 대해 질책합니다.
쑨이 말허리를 자르며 끼어듭니다.

캐릭터 인장

그래서 자네는. (양양을 바라본다.)
할 줄 아는 게 무언가? 뭐든 하겠지.
티엔이 자기 일은 영 글러먹어도 사람 하나는 잘 주워오니까.
내일부터 티엔 밑으로 출근하게.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예?

캐릭터 인장

GM

류궈룬은 입을 다물더니 난처한 얼굴로 쑨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캐릭터 인장

류궈룬

하지만 지금은 입회식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유장께서 돌아가셨으니, 상을 치른 이후에 모집책을 통해 정식으로…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마, 맞아요! 그리고 얜 아무 것도 못하는 떠돌이고..!

캐릭터 인장

GM

하긴, 그렇긴 합니다. 삼합회라는 게 이렇게 갑자기 내일부터 출근해!
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강제 영입이라니요. 류궈룬도, 티엔도 쑨의 발언이 탐탁지 않는 눈치입니다.

캐릭터 인장

그걸 내가 모르나?

캐릭터 인장

류궈룬

계승식 이후엔 계급 조정이 있어 신입회원을 받지 않은 것이 원칙입니…

캐릭터 인장

그만. (류궈룬의 말을 끊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 일어나는 것이 좋겠군. 진청께서도 나를 필요로 할 테니.
양양이라고 했나. 또 보지.

캐릭터 인장

GM

쑨이 기척을 내자 류궈룬은 그의 수족처럼 문을 엽니다.
티엔은 쑨을 향해 허리를 구십도로 숙입니다.
그가 가고 나서도 한참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이게 충성심이라는 걸까요? 누군가를 향해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 있나요?
그건 그렇고! 얼떨결에 신해의 간부에게 발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조직원이 될 수가 있다고?
하루 아침에 삼합회원이 되었다? 이렇게 갑자기 포켓몬 포획하듯 너 삼합회가 되어라 하면 되는 게 아니란 것만큼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이거 삼합회가 아니라 무슨 다단계잖아?
보아하니 티엔 역시 뭔가 꺼림칙한 눈치입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곤란하게 해서 미안.. 형님께는 내가 잘 말씀드릴 테니까 너는 짐 챙겨서 어서 떠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짐이랄 것도 없지만, 이렇게.. 그냥 떠나도 되는 거예요? 명령 아니예요, 저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뭐 명령이긴 하지.. 어기면 내 목도 날아갈 테고. 하지만 목숨을 구해준 걸 원수로 갚고 싶진 않거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 말을 듣곤 아아, 일이 이상하게 되네. 중얼거리다 입을 연다.) ...그냥 있을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뭐? 야 너 진짜 후회한다? 아 젠장.. (엄지손톱을 물어뜯으며 혼자 중얼거린다.) 형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거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잘 주워왔다잖아요. 인정받고 좋네. 됐어요, 말리지 마. 하튼 뭐, 기리인가 뭔가... 그것도 걸리고. 티엔 목 날아가는 것도 별로 원하진 않거든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기리? (의문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지만 금방 한숨을 쉬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어휴 됐다.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더 말릴 수도 없고..

캐릭터 인장

GM

.
.
그로부터 며칠 뒤, 유장의 사망 소식을 기사로 접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이른 새벽부터 문을 두드립니다.
문을 열면 류궈룬입니다.
아직 티엔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양양이 티엔을 깨우러 가려고 한다면 류궈룬이 잡습니다.
그는 말쑥한 차림으로 혼자 서 있습니다.
양양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왜 막는거지? 우선 따라 목례한다.)

캐릭터 인장

류궈룬

일전엔 실례가 많았습니다.
티엔은 아직입니까? 어제 오늘 일정을 전달했는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 여자 방에서 자고 있는데... 오늘 뭐 바쁜 일이라도 있어요?

캐릭터 인장

류궈룬

(손목 시계를 보고 안쪽을 눈짓하더니 몸을 옆으로 비켜선다.) 아뇨 바쁜일은 아니고.. 괜찮으시다면 잠시 시간을.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어, 저 말인가요?

캐릭터 인장

류궈룬

네. 아주 잠시면 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예, 뭐. 말해보세요. 뭘 도와드리면 되죠?

캐릭터 인장

류궈룬

일단.. 지금의 삼합회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사룡을 비롯한 구룡의 삼합회는 평화조약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과 비즈니스를 존중한다는 의미인데, 따지자면 유혈사태를 막는 방책입니다.
헌데 그것을 티엔이 깨트렸습니다.
며칠 전, 거리에서 사룡파와 있었던 사건 말입니다. 공안을 매수하느라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우리 기업 유지에 타격이 올 만큼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지만 그 녀석들이 먼저..!

캐릭터 인장

류궈룬

지금 그 사룡파들에 대해서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 당신은 삼합회가 되고 싶으십니까? 삼합회가 되면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보아하니 여행객이신 것 같았는데, 여기에 발목이 묶이면 복잡해질 것입니다. 될 수 있다면, 쑨께 정중히 거절하십시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하, 그게... 나도 좀 복잡한데. (제 머리를 헝큰다.) 티엔이 자꾸 걸려서요. 그냥 돌아가기도 좀...

캐릭터 인장

류궈룬

.. 저는 쑨께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티엔을 존경합니다.
그에게 큰 은혜를 입기도 하였고요.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고개를 정중하게 숙인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티엔을 위해 입회는 거절해 주십시오.
이 지역을 떠나서 평범하게 사십시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제가 여기 있으면 티엔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나요?

캐릭터 인장

류궈룬

조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티엔보다 당신의 안위를 걱정해서 하는 말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거 어쩜 좋냐...) 예에, 근데 그... 제가 거절을 한다고 해서 쑨이 들어주긴 할까요. 상당히 고집 있는 사람인 것 같던데.

캐릭터 인장

류궈룬

그 부분이 문제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고집은 강하셔도 아직 당신은 일반인이니까요. 강제로 입회식을 치르진 않을 겁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류궈룬씨,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티엔 좋아해요?
왜 이렇게 날 내보내려고 애쓰지?

캐릭터 인장

류궈룬

..예.. 예?! 갑자기 그게 무슨..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존경하는 거지 그런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한숨을 푹 내쉬고) 결국 안 나가시겠다는 말씀인가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저 똘추같은 여자, 가끔씩 앞 뒤 안 보고 달려들어서 제가 도와줘야 하거든요.

캐릭터 인장

류궈룬

……그렇군요.
그럼 하나만 약조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티엔을 떠나지 않겠다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결혼식장 주례가 할 법한 말을 하시네. 걱정 마세요. 나도 내가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만은.

캐릭터 인장

류궈룬

...위험해질 겁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알아요.

캐릭터 인장

류궈룬

티엔은 필시 양양, 당신 때문에.
저 또한 삼합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입회식을 혼자 할 때,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쑨을 보좌하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나 당신이 신해에 들어오는 방식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나 지금은 상황이 특수합니다. 쑨께서 무슨 생각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입술을 꾹 물었다가 어렵게 말한다.)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양양을 바라 본다.) 당신도 결국 티엔을 떠나게 될 겁니다.

캐릭터 인장

GM

그 말을 마지막으로 먼저 류권룬은 먼저 자리를 떠납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내가 진가.
티엔-. 자, 일어나봐요. 뭐 무슨 일정 있다며요.

캐릭터 인장

GM

.
.
한 번의 장례식과, 한 번의 입회식이 있었습니다.
장례 행렬은 매우 길었습니다.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지부장을 비롯하여 신해와 연이 깊은 일본의 야쿠자, 대만계 조폭 등이 신변 노출이라는 위협을 감수하고 조문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영구차 뒤로 검은 옷을 입은 인파가 뒤따릅니다.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였고 각국의 기자들이 몰려왔습니다.
예상대로 진청이 새로운 용머리가 되었습니다.
쑨은 새 주인의 발치에 고개를 조아리며 충은을 맹세합니다.
티엔은 공석인 신해의 세 간부 중 한 자리인 침사추이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그도 조금은 철이 든 걸까요? 어떤 의지로 가득한 얼굴이 진중하게 굳어집니다.
장례가 끝난 그날 저녁. 양양과 티엔 그리고 류궈룬이 침사추이의 한 가게로 들어섭니다.
상복을 입은 쑨이 뒤늦게 참석한 이곳은 티엔과 양양이 처음 만났던, 그 우육면 가게입니다.
세 간부의 피가 쏟아졌던 바닥은 말끔하게 치워졌습니다.
유장의 장례식에 관한 뉴스가 끝난 뒤 음소거된 TV에선 여전히 최신 가전제품을 선전하고, LP에선 60년대 여가수의 음악이 들려옵니다.
전통적인 입회 의식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고 향연을 피운 제단에서 이루어지지만, 유장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입단식을 화려하게 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이 좁은 가게에 모였습니다.
양양은 가게를 나가, 쑨을 보호하는 조직원으로 가득한 골목에 자리합니다.
활짝 열린 가게문 안에 선 쑨이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이곳은 진청께서 어린 시절 유장 님과 즐겨 찾으시던 가게였다.
허름하다고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캐릭터 인장

GM

입회의식이 시작됩니다.
쑨과 티엔 그리고 류궈룬은 지문을 칼끝으로 찔러 술잔에 탑니다.
아픈지 곧장 피가 나는 곳을 입술에 가져가는 티엔은 이 상황이 조금 웃긴 듯합니다.
투명한 술잔 안에 세 사람의 피가 물감처럼 번집니다.
양양은 칼이 걸려 있는 홍예문 대신,
간판조차 없는 국수가게 문턱을 지나서 쑨이 건넨 서약을 받아듭니다.
양양이 서약을 마치고 술잔을 비우면 쑨은 제단이 아닌 재떨이 위에 서약서를 태웁니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가게 내부에선 침묵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불길이 화르륵 타오릅니다.
그러면 이제 양양은 어엿한 삼합회의 신입회원입니다.
쑨을 시작으로 우리는 재떨이 속에서 한줌의 재가 된 서약서와 빈 술잔이 놓인 테이블에 둘러 앉습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기다렸다는 듯 우육면과 고기 무침을 내옵니다.

캐릭터 인장

자, 들자고. 출출하구만.
그나저나…
티엔, 너도 이제 간부가 되었으니 슬슬 문자를 익히는 게 좋지 않겠나.
양양, 자네가 보좌하게.
네 주인의 명예가 곧 네 얼굴이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들었죠, 티엔? 제대로 배워야 돼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영 싫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쑨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따릅니다.
양양도 마찬가지로 그래야 하겠죠?
소박한 입회식이 끝난 뒤, 쑨과 류궈룬은 바쁘게 신해로 돌아갑니다.
신해의 사람이 된 양양은 한동안 업무와 역사 등을 배우느라 바쁩니다.
거기에 더불어 티엔에게 글을 가르쳐야 하니 눈코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래도 교육에 성과는 있었습니다.
티엔은 이제 문맹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무지에서 벗어납니다.
양양의 글을 따라 쓰며 글을 공부하여 그런지 둘의 필체가 꼭 닮아있습니다.
덕분에 티엔이 할 일을 양양이 도맡아 하게 되었지만.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아주 지루한 업무 말이에요.
할 일이 없어져 그런 건지, 다른 뜻이 있어 그러한 것인지 티엔은 가는 곳마다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티엔과 함께 한 지 어느덧 2년입니다.
삼합회와 거리가 멀어보이는 양양을, 그런 양양을 품고 있는 티엔을, 대부분 별종으로 생각했습니다.
굳이 구룡성까지 기어 들어가 마작을 하겠다며 설치다가 사룡의 간부회를 엉망으로 만든 티엔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합니다.
티엔은 늘 사고를 쳤고 뒤처리를 하는 건 양양의 몫이었습니다.
매번 쑨에게 호출되어 혼이 나기 일쑤였는데
이상하게도…
쑨은 두 사람에게 이렇다 할 처분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티엔이 아주 날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티엔이 아무런 생각 없이 사고만 치는 사람인가요?
아이디어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GM

단기간에 뒤바뀌어 버린 조직의 정세는 아직까지도 어지럽습니다.
진청이 용머리가 되었으나, 동태로 보아 실세는 쑨에 가깝습니다.
갈수록 진청이 쑨의 꼭두각시로 전락해버린 것이 양양의 눈에도 보일 정도니까요.
티엔은 진청을 따르던 인물이었죠.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이따금 쑨을 바라보는 티엔의 시선이 너무나도 노골적입니다.
살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어요.
티엔은 지금의 위치로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계속해서 더 위로 올라가고 싶어하겠죠.
다시 한번 용머리가 바뀌게 되더라도.
애초에 하극상으로 여기까지 온 그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련의 사건들은 티엔이 벌인 사고가 아니라 난동에 가깝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대항하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이를 테면…
신해에게.
쑨에게.
이 시대의 충은은 질병이기라도 한 것인지, 양양은 그런 티엔의 오른팔이라는 명목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마작판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양양의 머릿속엔 사룡을 비롯하여 반도의 삼합회들과 맺은 평화 조약이 스쳐 지나갔지만,
생각보다 티엔이 쏜 총이 더 빨랐습니다.

 

사룡간부

큭, 커헉…
보스…보스에게 알려야…

캐릭터 인장

GM

살아남은 사룡의 간부는 티엔의 총에 두 다리를 모두 맞고도 피로 물든 바닥을 기어서 나갑니다.
바닥엔 마작패와 사룡 조직원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도박장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티엔은 총알이 떨어진 건지 빈 탄창만 찰칵거리다가 양양에게 턱짓을 합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러게 새끼들이 세상도 좋아졌는데 카페서 아메리카노 같은 거 빨면서 노닥거릴 것이지 뭐 이런 데서 회의를 해.
아주 확성기 들고 거리에서 사룡 퍼레이드라도 하지 그러냐.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혀를 쯧쯧 차며 기어가는 사룡 간부의 머리통을 향해 탄창이 빈 총을 던집니다.
확실히 사룡 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 온 건 맞지만,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요?
티엔은 양양을 바라봅니다.
어서 저 간부의 목숨을 끊으라는 듯이.
양양의 총엔 한 발의 탄환이 남았습니다.
사격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20 사격 권총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캐릭터 인장

GM

탕 -
양양의 총알은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내가 평소에 사격 연습 좀 하라고 했잖아-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쓰러져 기어가는 간부를 뒤지더니 총을 꺼내 양양의 손에 쥐여줍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못 맞추겠으면 대가리에 대고 날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 (총을 같이 잡고, 더 기어가지 못하는 간부의 머리에 총구를 댄 채 방아쇠를 당긴다.)

캐릭터 인장

GM

티엔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마지막 남은 간부를 살려둔다고 해서 티엔이 저지른 이 일의 무게가 덜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목격자를 최대한 남기지 않는 쪽이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탕─!
이성 판정.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6 이성체크 (1D100<=6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캐릭터 인장

GM

1D5굴려주세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5 (1D5) > 3
우, 우웨엑-...

system

[ 난예 양양 ] SAN : 66 → 63

캐릭터 인장

GM

양양과 티엔. 둘은 금세 피투성이가 됩니다.
허공을 때리는 한 발의 총성과, 한 번의 부드러운 손길.
티엔은 양양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주인이 개에게 칭찬을 하듯. 턱 아래를 긁어 오기도 합니다.
그 손길에 양양은 안도감을 느낍니다.
이성 1d3 회복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1d3 (1D3) > 1

system

[ 난예 양양 ] SAN : 63 → 64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잘했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티엔의 손길에 이따금씩 갸르릉거린다.) ...평화조약은 어쩌고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쑨이 잘 넘어가 주겠지. 그렇게 우릴 감싸고도니까. (양양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면서,) 이번에도 잘 처리해 줄 수 있지 양양?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내가 진짜 당신 때문에 못 하는 일이 없다니까. 더 사고치지 말라고 해도 안 들을거죠? (머리로 티엔의 손을 꾹 밀며 말한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또 또 잔소리한다- (한 팔로 목까지 끌어안고서 머리를 쓰담던 손을 내려 뺨을 감싸잡고 마주 본다.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는 표정이 영악스럽기 짝이 없다.) 일 처리해 주는 만큼 내가 이렇게 예뻐해 주잖아. 응? 이걸로 만족 못 하겠으면 돈이라도 더 얹어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됐고, 오늘은 맛있는거 사줘요. (뺨을 잡은 네 손을 가볍게 내리고 피투성이가 된 주변을 둘러본다.) 아유, 미치겠네. 여기가 안치실도 아니고. 어떻게 치우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몰라- 사룡 이 새끼들이 알아서 치우겠지.

캐릭터 인장

GM

생각은 사치입니다.
오로지 티엔의 명령만이 구원이며, 존재의 증거입니다.
커다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티엔에게서 벗어날 수도, 떨어질 수도 없다는 것을.
그런 건 더 이상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죽은 사룡 간부의 시신을 굳이 밟고서 도박장을 빠져나가는 티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감합니다.
주인의 발치에서 생을 마감하는, 기분 좋은 최후가 생의 끝에서 양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 가야합니다. 그야, 양양은 티엔의 것이니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슬슬 저녁 먹으러 갈까?

캐릭터 인장

GM

언제 그랬냐는 듯 덤덤하게 말하는 티엔과 함께 도박장을 나섭니다.
그의 말대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갑시다.
이제는 셋방이 아닌 꽤 넓은, 도심 속 티엔의 오피스텔로.
.
.
며칠 뒤 티엔과 양양이 구룡성에서 벌인 일로 사룡은 신해에 막대한 금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걸었습니다.
평화 조약 위반으로 인하여 평소 신해를 적대시하고 사룡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조직들도 크고 작은 부분에서 신해에 등을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한 기업이 된 신해지만, 그럴수록 법적 분쟁은 타격이 심합니다.
두 사람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예상하고 있나요?
여태까지의 쑨의 태도로는 뭐 티엔을 대신해서 PCRK 몇 대 맞고 끝날 것 같습니다만,
어쩐지 류궈룬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영 불안합니다.
반대로 티엔은 평소처럼 평화롭게 거실 소파에 앉아 서류나 들추고 있네요.
물론 서류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은 아닙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번에 진짜 큰 사고 친거 알고 있죠? 이번엔 정말로 위험할지도 몰라. 왜 자꾸 돌발행동을 하는거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그래 알고 있어. 내가 그것도 모르고 사고 치고 다니겠니? (이젠 아예 소파에 드러누워 서류를 얼굴 위에 올려놓는다. 양양의 말을 듣고는 있는 건지..) 아~ 또 사룡 새끼들이 오는 도박판 더 없나.. 류는 연락 없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류궈룬한텐 연락 없어요. (다가가 티엔 얼굴 위의 서류를 치운다.) 무슨 생각이 있긴 한거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아직도 연락이 안 온 다라.. 이걸로는 부족한 건가. (서류를 치우면 한동안 말없이 양양만 빤히 쳐다본다.) .. 너야말로 요즘 느끼는 거 없어?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요즘 느끼는 거요? (눈을 한바퀴 굴린다.) 당신이 사춘기 여자애처럼 구는 것같이 느껴지는 걸 말하는 거예요? 아니면, 쑨이 과하게 당신 뒤를 봐준다는 느낌이 드는 거?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사춘기라니.. (언짢은 표정을 짓다가 뒤에 오는 말에 손가락을 딱 튕겼다.) 정확하게는 내가 아니라 너. 쑨이 널 주시하고 있는 거 같아. 아직 심증 뿐이지만..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쑨이 왜 날? 오히려 쑨이랑 돈독해보이는 건 당신이던데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비슷한 일은 뭐예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돈독? (코웃음을 친다.) 내가 따르는 건 쑨이 아니라 진청이야. (깊게 한숨을 한번 쉬더니,) 류궈룬. 그놈 내가 주워온 녀석이란 건 알고 있지? 알다시피 그 녀석 머리 하나는 잘 굴러가거든. (누구랑 비슷하게. 큭큭 웃으며 농담을 친다.) 쑨은 그걸 알아채고 데려갔어. 아니, 뺏겼다는 쪽이 더 맞겠다. 그리고 이번엔 너도 데려가려고 하는 모양인데.. 이번엔 안되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렇다기엔 나한테 아무런 컨텍이 없었는데. 뭐야, 날 지키려고 사고 치고 다녔던 거예요? (큭큭 웃는다.) 걱정 마요. 난 류궈룬 그 쫄보새끼랑은 다르니까. 당신한테만 관심이 있거든요. 이 바닥에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쑨이 날 죽이고 데려가면 그때는 어쩌려고. (잔뜩 무거운 이야기를 웃으면서 한다.) 아무튼! 류한테 연락 오면 잘 처리해 줘. 그리고 이 서류도. (양양의 품에 서류를 밀어 넣으면서 일어난다.) 난 잠깐 마실 좀 다녀올 거니까. (양양의 대답이 돌아오기도 전에 볼에 가볍게 뽀뽀하곤 후다닥 나가버린다..)

캐릭터 인장

GM

아무래도 먼저 쑨을 만나러 가는 게 좋겠죠?
일이 좀 커졌고, 티엔의 눈치를 보니 또 무슨 사고를 칠지 궁리하는 모양이니까요.
‘위험해질 겁니다. 티엔은 필시 양양, 당신 때문에.’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결국 티엔을 떠나게 될 겁니다.’
류궈룬과 티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엔이 위험해지는 건 안 될 일입니다.
이럴 때가 바로 양양이 나설 차례입니다.
가서 무릎을 꿇든, 매를 맞든 이 선에서 해결하자고요.
쑨은 아마 신해에 있을 겁니다.
사룡과의 일로 눈 코 뜰 새도 없을 테니까요.
서류철에 둘러싸여 바빠 보이는 쑨은, 미리 양양의 방문에 대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양양의 기척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습니다.
그의 사무실 앞에서 본 류의 표정이 몹시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넘어간 게 한두 번이 아니긴 하지만, 이번 사고는 스케일이 큽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에 큰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거 진짜예요?

캐릭터 인장

오자마자 하는 말이 ' 그거 진짜예요? ' 라니.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 아닌가? 티엔에게 맡겼더니 아주 둘이 똑같아졌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절 노린다는 얘기요.

캐릭터 인장

하아.. (미간을 꾹 누른다.) 티엔 그 녀석이 또 헛소리했나? 티엔은 어디에 있지? 뭐, 집구석에 처박혀 있겠지. 뻔히 찾을 수 있는 곳에. 그 자식은 원래부터 그랬어. 간부나 되어서도 사고를 벌이고 다니다니.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에헤이, 또 말 돌리신다. 그 여자라면 또 어디 나갔어요. 간부님이 시원하게 밝혀주지 않는 이상 계속 사고치고 다닐 것 같은데...(어깨를 으쓱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능력없는 한낱 조무래기를 왜 노리실까.

캐릭터 인장

내가 널 노린다는 말에 매달리기 전에 너가 극진히 모시는 티엔을 먼저 걱정해야 될 텐데.
... 내가 티엔을 용서한다면, 너는 내게 무엇을 해줄 것이지. 그를 향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나?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목숨은 처음부터 내놨어요. 그 사람을 위해선 뭐라도 할 수 있죠. (그리곤 피식 웃는다.) 그래서, 정말 제 목숨을 가져가시게요? 안 그러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캐릭터 인장

... 너희 처분은 사흘 뒤에 이루어진다.
시간을 줄 테니 도망갈 거면 이 나라를 뜨고, 처분 받을 거면 티엔 그 녀석 뒷덜미 잡아서 여기로 끌고 와.
그간 양양 네가 한 공을 높게 사서 내가…
손가락을 전부 자르는 일은 없도록 하지.
이제 손 자르고 팔 자르는 건 구식이라고.
그런 건 돈도 되지 않아.
사람은 신장이 한쪽 밖에 없어도 살지. 돈도 되고 말이야.
신해는 보육원이 아니네.
늘 타이르고 잔소리를 해 넘어갈 수 있다면, 우리가 죽음으로 갚는다는 신조를 읊은 이유가 없지.
알다시피 그간 많이 봐주었지 않았나.
양양. 멍청하게 굴지 말라고.

캐릭터 인장

GM

쑨은 무척이나 단호합니다.
할말을 마친 그는 유선 전화를 들어 비서에게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차 대기 시켜.

캐릭터 인장

GM

서둘러 자켓을 걸쳐 입고 양양을 지나칩니다.
쑨이 나간 사무실엔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티엔을 데리고 오면, 그는 분명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늘 사고를 치는 그였고, 양양은 어떻게든 수습을 했지만, 이번만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어쩌면 좋을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우선 돌아가기로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양양보다 먼저 돌아온 티엔이 양양을 반깁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류에게 다녀오는 길이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아뇨, 쑨이요. 우리 좆됐는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왜 이번에는 안 넘어가 주겠대?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3일 준답니다. 어우, 분위기 살벌하더라고요. 나는 모르겠고, 당신은 진짜 죽일 셈인가보던데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하하하! 설마, 장기야 뜯겠냐. 응? 그냥 또 넘어갈 거야. 대충 모른 척 지내자고.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습, 아녜요. 내가 봤을 때 이건 진짜예요. 여길 뜨던지 당신을 데려오랍니다. 그럼 손가락은 다 안자르겠다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하- 또 뭔 잔소리를 하려고. (귀찮다는 듯 제 뒷머리를 헝클인다.) 3일이라고 했지? 그때 일정 빼둬야겠네.

 

캐릭터 인장

GM

조금도 긴장감 없어 보이는 티엔 입니다.
이번엔 넘어갈 분위기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장난하는 걸로 보여요? ...짐 싸요, 티엔. 난 그 작자 따를 생각 죽어도 없으니까.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팔짱을 낀 채 양양을 바라본다.) 너도 알다시피 나도 여길 들어올 때 서약을 맺고 들어왔어. '서약을 어길 시 죽음으로 답한다.' 잊었냐? 죽어도 가서 죽지 도망 다니면서 죽진 않을 거다. 장기를 턴다면 장기를 주고 손가락을 자른다면 손을 올려야지 어쩌겠냐. 내가 먼저 사고를 친 건데.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이마를 짚는다.) 당신,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면서 이상한 데서 충성스럽네. 가서 죽겠다고요? 나는 어쩌고.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야, 아직 죽이겠다고 하지도 않았잖아. 쑨이 뭐래. 내 대가리에 총알이라고 박겠다고 했어? (양양의 어깨를 툭 치면서) 내가 죽으면.. 다음 간부는 너가 되는 거지, 뭐!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골 때리네... 당신이 없었으면 애초에 신해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라구요, 나는-. 그래, 알았어요. 가요, 가. 대신 당신 손끝 하나라도 건들이면 그 새끼 확 물어뜯어 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죽어도 내가 먼저 개기다 죽어야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어우 내가 광견을 키웠나 보네. 말이라도 기특하다 기특해. (말만이라도 기특하다는 듯 평소처럼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지나간다.)

캐릭터 인장

GM

.
.
처분을 받으러 신해로 향합니다.
사무실로 가는 로비엔 조직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다른 간부를 시작으로, 얼마 전 쑨이 새로 구성한 공안 출신의 특수 조직까지 한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치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질색을 하는 류궈룬도 함께입니다.
공개 처형이라도 할 생각인가?
쑨이 그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캐릭터 인장

벌이다. 달게 받아라.

캐릭터 인장

GM

쑨은 품에서 권총을 꺼내 티엔을 겨냥합니다.

캐릭터 인장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제가 저지른 일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캐릭터 인장

GM

여전히 그는 총구를 겨눈 채 차가운 얼굴로 티엔을 주시합니다.
이번엔 양양에게 묻습니다.

캐릭터 인장

네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라.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물까요?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행동하지 말라는 뜻을 손만 움직여 양양의 말에 대답한다.)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무책임해요, 당신. 주워왔으면 제대로 키워야지. (말을 마치곤 쑨의 권총 쪽으로 몸을 날린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 야..!!!

캐릭터 인장

GM

이번엔 총구가 양양을 향합니다.
하지만 끝내 총성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인장

충신이 따로 없군.
제 주인 목숨을 지킬 줄 아는 녀석이야.

캐릭터 인장

GM

쑨의 검지에 걸려 반바퀴 회전한 권총이의 손잡이가 양양의 눈앞으로 내밀어졌을 뿐입니다.

캐릭터 인장

(양양을 바라보며) 좋은 무기구나.
잘하는 짓인진 모르겠다만.

캐릭터 인장

GM

특수한 문양으로 장식된 권총의 손잡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짐승들의 왕, 신수 ‘기린’의 금 장식이 새겨진 권총입니다.
.
.
.
티엔이 죽인 세 간부를 비롯한 숙청 작업 끝에 많은 공석이 생긴 신해는 휘청거렸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감히 구역에 발도 못 들였을 허접한 삼합회 조직들에게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 끝에 쑨은 숙청을 내부에서 외부로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야 신해는 또 한번 전쟁을 일으킵니다.
사룡을 비롯한 구룡성을 중심으로 삼합회를 평정하기에 이릅니다.
‘진린’이라는 이름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들은, 전신이 신해인 만큼 막대한 정예병력을 투입해 구룡성을 공격하였습니다.
신해는 골칫거리이던 사룡을 비롯한 관련 조직들을 ‘진린’이라는 이름으로 다스렸습니다.
그간 손댈 수 없었던 구룡성의 마약 시장을 비롯하여 사룡이 압도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던 섬의 금융업과 도박장까지 섭렵하였습니다.
완전한 재패와 승리까지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쟁은 길었고 많은 것이 변하였습니다.
그 전쟁의 선두대엔 티엔과 양양이 있었습니다.
이성 판정 (1d5/1d10)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cc<=64 이성체크 (1D100<=6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1d5 (1D5) > 1

system

[ 난예 양양 ] SAN : 64 → 63

캐릭터 인장

GM

오래 지속된 전쟁으로 우리는 진린이라는 이름과 구룡성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양양의 마음은 뒤틀리고 망가졌습니다.
계속해서 사람을 죽이고, 피를 흘리고, 살아남아야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양양을 버티게 해준 것은, 티엔의 칭찬. 머리를 쓰다듬는 손. 턱밑을 긁어 오는 부드러운 그의 손길이었습니다.
티엔이라는 인간, 그의 성장 배경을 비롯하여 조직에 관한 건 양양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티엔의 충실한 오른팔일 뿐이지만,
그를 셋방에서 끌어올려 여기에 앉혀둔 게 양양이란 건 신해의 간부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양양이 없으면, 그것이 티엔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익히 알려진 유능한 오른팔, 양양.
그 이름과 능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성심을 탐내는 이들이 있었지만…
양양의 뜻은 완고합니다.
설령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양양의 주인은 오로지 티엔뿐입니다.

캐릭터 인장

저지르기 좋아하는 너희에게 진린(陳麟)이라는 이름은 좋은 마패지.
안 그런가, 양양?

캐릭터 인장

난예 양양

그 땐 정말 죽이실 줄 알았는데요.

캐릭터 인장

좋은 무기를 어떻게 쓰지 않고 버리나?

캐릭터 인장

GM

그렇게 쑨과 대화를 하던 도중 티엔이 다가와 양양을 자신의 뒤로 가리며 쑨의 앞에 섭니다.

캐릭터 인장

리 티엔 링

대화 도중에 죄송합니다. 일이 끝났으니 저희는 먼저 돌아가도록 하죠.
cc<=50 이성체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1D5 (1D5) > 4

system

[ 리 티엔 링 ] SAN : 50 → 46

캐릭터 인장

GM

티엔은 확신합니다.
쑨의 눈이 항상 티엔이 아닌 양양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양양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티엔의 곁에 붙여두었다는 것도.
그렇다면 왜?
여전히 그 의문만이 남아 티엔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양양이 어떤 인물이기에, 쑨은 양양에 대해 무엇을 알기에 이런 짓을 꾸미는 걸까요?
커져가는 의문과 지속되는 전쟁에 피폐해진 건 비단 양양 뿐만이 아닙니다.
쑨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진린을 지휘하여 시대를 다시 한번 삼합회의 공포로 평정하려 합니다.
용머리인 진청은 쑨이 놓는 간언에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입니다.
네. 쑨은 처음부터 용머리 따위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용머리인 진청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그를 조종하는 위치에 앉으려던 것입니다.
티엔은 쑨의 잘 달려주는 말인양 굴고 있지만, 양양은 알고 있습니다.
그의 총구가 쑨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 멀었습니다.
겨우 신해의 하위조직인 진린의 보스까지 올라왔습니다.
다음은 신해.
구룡반도를 티엔의 손아귀에 쥐여줄 차례입니다.
잊지 마세요.
모든 것은 양양의 벗이자 주인, 이 더럽고 추악한 도시의 왕이 될 그를 위한 일.
신시티의 악명을 발 밑에 깔고 모든 악행의 정점에 설 티엔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그 길엔 치욕도, 수모도, 고통도, 수치도 없이 오로지 숭고한 목적만이 있을 것입니다.
ED. 신시티의 왕
양양 ─ 생환
티엔 ─ 생환
2부로 이어집니다.